미국 주요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소개해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오늘 미국 신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 이란을 강도 높게 비판한 소식을 공통적으로 싣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 부터 살펴볼까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정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며칠 동안의 위협과 구타, 수감 등에 공포와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는 등 10일 전 이란 위기가 불거진 이후 가장 강력하고 분명한 언어로 이란 정부를 공격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행정부 당국자들도 기자회견이 끝난 뒤 그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가까운 장래에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또한 뉴욕 타임스는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시한인 이달 말이 다가오면서 이라크 팔루자 시에서 최근 일련의 테러공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공격은 이라크 재건의 성공적인 사례였던 팔루자 시와 미군 철수에 불길한 징조가 되고 있다는 기사도 1면에 실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제면에는 뉴욕타임스 기자가 서해 연평도에서 보내온 특별 취재 기사가 실려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답) 북한 핵실험과 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결의 채택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연평도 어민들은 언제라도 남북간에 새로운 전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불법 무기를 싣고 버마로 향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화물선 강남호를 추적하면서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연평도가 그 같은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장 높은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나이든 어부인 1천6백여 명의 연평도 주민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익숙하다면서,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꽃게잡이나 고기잡이 어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다음은 워싱턴 포스트 신문입니다. 이틀전 워싱턴 외곽에서 지하철 33년 역사상 최악의 추돌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9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친 것과 관련한 소식들을 크게 다루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고를 낸 열차의 기관사가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했지만,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금까지 밝혀진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추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즉, 사고를 낸 열차의 기관사가 비상용 브레이크를 너무 늦게 작동했거나, 앞에 있는 열차에 너무 가깝게 근접하는 것을 방지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고, 열차의 브레이크가 고장났거나 이 같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문) 워싱턴 포스트도 오바마 대통령 기자회견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비판을 강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다뤄진 또 한가지 중요한 주제는 의료보험개혁 문제였는데요, 워싱턴 포스트에 미국인들이 의료보험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답) 미국 국민 과반수가 정부 의료개혁이 치솟는 의료비 억제에 중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개혁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입니다. 이 신문은 ABC 방송과 공동으로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의료개혁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와 질 저하, 선택 폭 축소, 재정적자 확대, 보험범위 축소 등을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은 미국민 220만 명이 암을 유발할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지역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오늘의 머리 기사로 실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이 종합한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의 대기 오염에 관한 지금까지의 조사 중 가장 포괄적인 것으로 미국의 어느 지역 주민들이 대기 오염으로 인해 건강 상의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인 2백20만 명이 암을 유발할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역별로 보면 뉴욕 시가 84만7천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와 오렌곤 주, 워싱턴 주가 뒤를 이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경제전문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꿈의 여객기로 불리는 새로운 여객기 드림라이너의 시험 운항을 또다시 연기했다는 소식을 크게 실었습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연기인데요, 이유가 뭡니까?
답) 네, 보잉은 기체 날개 위쪽 부분에 미세한 결함을 발견했다며 이를 보강하기 위해 운항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습니다. 보잉의 드림라이너 프로그램은 이미 당초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지고 있으며, 또 다시 시험 비행이 연기되면서 보잉의 신뢰도에 큰 상처가 났고, 앞으로 이 여객기의 미래 수익성에도 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