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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6 월 13 일


1994년 6월 13일 오늘,

미국 로스앤젤리스 고급주택가의 한 저택에서 두구의 피투성이 사체가 발견됩니다. 희생자는 백인 여배우인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녀의 애인이었습니다.

경찰은 곧 니콜의 전 남편이자 70년대 미식 축구를 주름잡았던 대중의 우상 O.J. 심슨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합니다. 체포될 지경에 이르자 심슨은 친구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도망쳤고, 경찰은 곧바로 고속도로에서 추격신을 벌입니다. 두시간동안 벌어진 이 세기의 추격전은 텔레비젼을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됩니다.

하지만 사건은 무수한 증거와 정황에도 불구하고 그가 흑인이라는 점과 살해당한 전처가 미모의 백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흑백 인종 차별문제로 확대됩니다.

유력 변호사들을 대거 고용한 심슨은 이 사건에 민감한 인종차별이라는 문제를 끌어들였고, 마침내 무려 9개월동안의 형사재판을 걸쳐 무죄로 풀려납니다. 이후 심슨의 재판은 미국 사법제도의 모순이라는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2002년 6월 13일 오늘

한국 경기도 양주군의 한 지방도로에서 미 제 2사단 소속 미군 장갑차에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양 두 명이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미군은 사고 직후 한국경찰에 연락하지 않고 미군 의무요원을 호출합니다. 결국 1시간 가량 사체들이 방치돼 있었고 지나가던 차량운전자가 한국 경찰에 신고합니다.

미군측은 사건의 책임이 운전사만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좁은 도로에서 무리한 교행을 지시한 지휘체계에 있음을 시인합니다. 하지만 책임자에 대한 자체처벌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합니다.

당시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가 한창이던 때 발생한 이사건은 하지만 축구대회와 제16대 대통령선거의 열기에 묻혀서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뜻에서 촛불시위를 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이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마침내 같은 해 11월 초 서울 광화문 앞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촛불시위가 열립니다.

오늘날 한국의 촛불 시위 문화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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