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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여기자 재판 후 대북비난 목소리 높아


미 의회는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미국인 여기자들에게 각각 12년의 중형을 선고한 데 대해 북한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의회는 북한이 두 여기자를 대미 협상카드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 중인 유나 리와 로라 링 두 여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는 북한 당국의 재판 결과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두 여기자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가 지역구인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9일 두 여기자에 대한 12년 노동교화형 선고는 말도 안 되는 무자비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북한 당국은 이번 선고를 통해 자국민 뿐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들의 삶도 파괴하는 데 몰두하는 호전적인 정권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난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특히 두 여기자는 북한이 야만적인 나라가 아니라면 북한 국경 근처에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하는 두 여기자가 아니라 바로 북한 정권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두 여기자의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서한에서 "유나 리와 로라 링 두 기자가 처한 끔찍한 상황은 대통령의 긴급한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텍사스 주 출신의 공화당 소속 테드 포 하원의원은 북한이 두 여기자를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포 의원은 북한이 두 여기자를 더 많은 양보와 더 많은 돈을 얻어내기 위한 정치범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북한은 주민들이 굶주리고 정권은 파탄이 났는데도 테러국들에 핵 기술을 판매하려 하는 나라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 의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핵실험과 여기자 억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 행위를 문제 삼아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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