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5일 지난 3월 중순이래 북한에 억류돼 있는 두 미국인 여기자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와 동시에 이들의 조속한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특사 파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두 여기자들은 지난 4일 평양에서 불법 입국과 이른바 '적대 행위'에 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억류 두 기자들의 재판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전면 통제했지만, 이번 재판이 이들의 석방과 귀향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희망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커런트 TV 소속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지난 3월 17일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관련 취재를 하다 북한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두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조용한 외교를 추구해왔으며, 이번 사건을 북한의 최근 핵과 미사일 시험 등 더 넓은 문제들과 연계시키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아흐멧 다붓오울루 터키 외무장관과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두 기자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데 있어서 올바른 균형을 유지하고, 북한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들에게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정부가 커런트 TV 사장인 엘 고어 전 부통령을 북한에 특사로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와 관련해 특사 파견과 같은 결정은 재판의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여기자 석방이라는) 인도적 임무에 엄격히 국한된 '특별대표'를 활용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해결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들이 평양에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판이 신속히 끝나고 이들이 석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석방문제가 지연이 될 경우 특사 파견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억류된 여기자 2명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위해 '특별한 중재자'가 있어야 함을 강조해, 특사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서 역사적으로 돌이켜보면 이 같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중재자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크롤리 차관보는 엘 고어 전 부통령이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 특정인물의 대북 특사 가능성과 관련 "아무것도 이 자리에서 예견할 수 없다"고 말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터키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새로운 제재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터키는 현재 유엔안보리 의장국이자 대북제재위원회 위원장국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자신은 북한이 실질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결의안을 도출하는데 유엔 안보리가 '상당한 진전'을 이루어 낸 데 고무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결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