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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대학, 재정위기로 폐교직면


짐바브웨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지 못해 몇 개월째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짐바브웨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를 자랑해 온 이 대학이 이제 폐교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지난 1952년 개교한 짐바브웨 대학은 수십 년 동안 짐바브웨 인들에게 긍지가 돼 왔습니다. 대부분의 정부 관리들 또한 이 대학 출신입니다. 그러나 짐바브웨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학 재정 상태 역시 위기에 처했습니다.

교원 노조인 대학 강사 연합의 가버먼트 피리 의장은 짐바브웨 대학의 상황이 이미 10년 전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리 의장은 2000년경부터 월급이 정기적으로 나오지 않는 등 대학 재정에 좋지 않은 조짐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 2008년 6월 교직원으로서 받은 5달러가 마지막 봉급이었다는 설명입니다.

1만2천 명의 짐바브웨 대학 학생 중 1천 명 만이 기업의 후원을 받아 등록금을 납부했습니다. 짐바브웨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이 대학에 대한 지원을 이미 중단했습니다.

짐바브웨의 스탠 머든지 고등 교육부 장관은 유엔아동기금이 짐바브웨 대학 부지 내에서 물을 시추하고 있다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대학 강사 연합의 가버먼트 피리 의장은 물이 부족한 것 외에도 짐바브웨 대학이 직면한 어려움이 한 둘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학교가 조만간 문을 열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입니다.

피리 의장은 교원 노조 입장을 학교 측에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로 복귀하는 조건으로 봉급과 물, 안식년 등을 포함한 근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리 의장은 대학 측이 이런 종합적 대책 대신 단편적 혜택만을 제공할 계획이라면 강사들이 다시 강단에 서기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에 들른 학생들은 학교측이 요구하는 등록금을 낼 수 있는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등록금이 너무 비싸고 돈을 마련할 곳도 변변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피리 의장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정부가 나서서 학생들을 지원하겠지만 정부가 파산을 선언한 상태에서 재정적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리 의장은 짐바브웨 대학을 정상화하기 위해 4백 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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