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에 자살한 노무현 전 한국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장례 기간은 7일간이며, 영결식은 오는 29일에 거행됩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3일에 투신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거행하기로 유족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은 그 동안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길 원해왔습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국민장으로 하면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국민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24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장례 절차에 관한 세부사항을 결정했습니다. 장례 공식 명칭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이며,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장례 기간은 서거일인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7일 간이며, 영결식은 29일에 경남 김해 시내의 진영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됩니다. 또 고인의 유지에 따라 화장하기로 결정했으며, 유해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 마을에 안장됩니다. 또한 영결식이 열리는 29일에는 국기를 반기로 게양하게 됩니다.
봉하 마을과 서울 덕수궁 앞에 차려진 분향소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물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각국 정상들의 애도 성명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애도의 뜻을 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한국과 미국 관계를 강력하고 활기차게 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젖었다며, 미국 정부를 대표해 노 전 대통령의 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고든 브라운 총리 역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애도 서한을 보냈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한국 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또,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4년에 영국을 공식 방문해 영국과 한국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칭송했습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또한 "노 전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지도자였다"며, 영국 정부를 대신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인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도 "외상으로 재임하던 중 노 전 대통령과 대화한 관계도 있어 서거 소식에 대단히 놀랐다"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낸 인연이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이 사랑한 모든 분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밖에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 등도 서한과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북한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하루 만인 24일 "전 남조선 대통령 노무현이 5월 23일 오전에 사망했다고 한다"고 짤막하게 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내외신들은 그의 사망동기를 검찰의 압박 수사에 의한 심리적 부담과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07년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군사회담, 경제협력 확대 등을 포함하는 10.4 선언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