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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본부장, ‘미-북 양자회담 긍정적’


북 핵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미-북, 북-중 간 양자회담이 유용할 것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6자회담 대안론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북 또는 북-중 양자회담 개최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이 7일 보도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양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도화선으로 작용한다면 유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또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폐지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과거에도 미국과 한국, 중국 등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유용하게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그러나 “양자 협상 개최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무력 시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7일부터 6자회담 참가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만 대화한다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략’에 대한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미-북 간 양자 대화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회담 재개를 모색하는 한편, 북한의 핵실험 등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선 이번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순방 목적도 미-북 간 양자회담에 대해 관련국들에게 이해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 절대 불참을 선언하는 등, 단기간 안에 회담 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새로운 형태의 회담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6자회담에 대해 현재로선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7일 기자설명회에서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로선 6자회담이 가장 좋은 틀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6자회담 틀이 지금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틀이라는 것을, 계속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전망에 대해서 아직 저희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6자회담 이외의 틀에 대해서 논의된 바가 없습니다.”

문 대변인은 현재 보즈워스 특사가 관련 국가를 순방하며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점을 들며 “미국과 한국 당국자 간 협의에서도 6자회담 이외의 ‘다자대화 틀’을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순방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앞두고 지난 3월 초 한국 등 6자회담 관련국을 방문한 이후 2개월 만으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경고한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7일 중국을 방문한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면담하고 위성락 본부장과 회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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