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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시진핑 국가부주석 회동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제 (4일) 부터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늘 베이징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과 만났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늘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났다지요, 어떤 내용들이 논의됐나요?

답) 네. 중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과 회동을 가졌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오늘 회동에서 최근 교착 상태에 놓인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동북아시아 평화 안정 문제 등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밖에 두 사람은 한국과 중국 간 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국 정부기관인 중국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어제 (4일) 베이징에 도착해 닷새 동안의 중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문) 오늘 회동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부주석에게 어떤 얘기를 했나요?

답) 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부주석과의 회동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높이 평가한 뒤, 6자 회담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북한 핵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지난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은 좋은 합의인데 실천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또 최근 경색된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며 이는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지난 10년 간 남북한 관계가 좋았는데 최근 들어 경색돼 안타깝다고 의견을 밝히면서, 그러나 무력통일이나 흡수통일에는 반대하며 한국인들은 평화와 공동번영을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북한의 핵 보유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뒤, 북한이 핵을 가지면 주변국가들도 핵을 갖겠다고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평화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남북한 관계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어떤 의견을 밝혔나요?

답)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최근 한반도에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이자 남북한 공동의 친구라고 전제하고, 중국은 남북한이 화해 협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백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한편, 미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른바 미국의 역할론도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문) 두 사람의 대화는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요, 오늘 회동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답)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늘 시진핑 국가부주석과의 회동에서, 무엇보다 현재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북한 핵과 6자회담, 남북한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교착 상황 타개를 모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 이명박 한국 정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 정책 반영과 영향력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감안할 때 오늘 회동에서 김 전 대통령은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와 한반도 비핵화, 6자회담의 돌파구를 직접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 측에 돌파구 마련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측으로서는 의장국을 맡고 있는 6자회담 진전과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으로 한국 내 고위 인사를 초청해 의견을 청취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중국 권력서열 6위로 후진타오 현 국가주석에 이어 20124년 중국의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한 인물로 한국 측 지도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국가부주석 취임 뒤 지난 해 6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동을 갖는 등 북한 측과도 넓은 인맥을 갖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 주요 일정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국 방문 사흘째인 내일(6일) 오후 중국 정부 국제관계와 외교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중국사회과학원을 방문해 한반도 및 동북아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갖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앞서 내일 오전에는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베이징대학에서 교수와 학생들을 상대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국에 거는 기대에 대해 특별강연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뒤인 2004년 7월 초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칭화대학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중 협력’을 주제로 가진 특별강연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 후에도 6자 간 협력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하고, 6자회담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상설적인 협력기구로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방문기간 시 부주석 외에도 탕자쉬안 전 외교 담당 국무위원, 양원창 중국인민외교학회장 등 중국 고위지도자들을 만나 6자회담,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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