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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돼지독감 때문에 초긴장 상태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작년부터 지금까지 경제위기 때문에 미국 전체가 어수선한데, 설상가상으로 또 미국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일이 생겼네요?

(답) 네, 바로 돼지독감 때문에 현재 미국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문) 돼지독감이라면 말 그대로 독감의 한 종류인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병인가요?

(답) 네, 이 돼지독감은 원래 돼지에게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의 하나라고 하네요. 이 병은 원래 사람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2005년부터 돼지와 직접 접촉한 사람에게서 이 병이 생기더니, 이번에는 돼지와 접촉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전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요 또 이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함으로써 전세계가 발칵 뒤집힌 거죠.

(문) 그런데 어떤 연유로 돼지에게만 발병하던 독감이 사람에게 전염됐나요?

(답)감기나 독감 같은 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일종인 바이러스가 무서운 이유, 바로 이 점 때문입니다. 이 돼지독감이 사람에게 전염되게 된 경로는 확실치 않는데요, 현재 과학자들이 추정하기로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인간 독감 바이러스, 그리고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해, 자체 변형을 거치면서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강력함과 인간 독감의 전파력이 결합된 강력한 바이러스가 탄생한 것이죠?

(답) 그렇다면 이 돼지독감이 무서운 이유, 바로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강력함 때문인가요?

(답) 네, 먼저 이 독감, 일단 사람과 사람 사이로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 무섭죠. 동물에 접촉한 사람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병이 옮겨질 수 있다면, 잘못하면 삽시간에 병이 퍼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깁니다.

(문) 그런데 이 돼지독감이 다른 독감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한번 걸리면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라면서요?

(답) 네, 사람이 독감에 걸리면 사망할 확률이 보통 0.1%랍니다. 그런데 이 돼지독감은 사망률이 무려 5%에서 10%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망률 0.1%와 5%는 천지차이죠?

(문) 사람이 돼지독감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답) 보통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군요. 열이 나고 식욕이 없어지고 기침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고요, 사람에 따라서는 구토와 설사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문) 증상만으로 보면 그렇게 심각한 병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요? 무엇보다 이 돼지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이 예방책도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외출했다 들어오면 손을 씻고 잠을 푹자고 충분한 수분과 영양분을 섭치하라는 일반적인 예방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문) 이 돼지 독감은 멕시코에서 먼저 발생한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으로서는 이 돼지독감이 미국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비상이 걸렸겠죠?

(답) 물론입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도 돼지독감에 감염된 사례가 27일 현재 42건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내 환자들은 미약한 증세를 보이긴 하지만 이들 감염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26일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관련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 같은 미국 정부의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발동하면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나요?

(답) 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각 정부 기관에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요, 보건관리들이 평상시에는 제공하지 못하던 약품을 제공하거나 각종 검사를 하는 것이 허용되죠. 실제로 이번 비상사태 선포 후에 미국 정부는 연방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독감 치료제 5천만회 복용분의 20%에 해당하는 1천 200만회 복용분을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독감 치료제는 미국 국방부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미국 국방부는 약 7백만회 복용분의 독감 치료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현재 돼지독감이 많이 퍼져 있는 멕시코로의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서 돼지독감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하죠?

(답) 네, 지난 1976년에 뉴저지 주, 포트딕스에서 이 돼지독감이 발병한 사례가 있는데요, 당시에 돼지독감이 포트딕스 외부로 번지지는 않아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죠?

(문) 자,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은 만일 이 돼지독감이 전세계에 퍼지면, 인명손실 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더군요?

(답) 네, 이와 관련해서 세계은행이 작년에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만일 이 돼지독감뿐만이 아니라 조류독감이나 사스 같은 전염병이 전세계에 퍼지면, 약 7천만 명이 숨질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요, 호주의 로이 국제정책연구소는 이렇게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면 총 4조 4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지난 2003년에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사스의 예에서 분명하게 볼 수가 있죠?

(답) 그렇습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라고도 불리죠? 이 사스가 2003년에 중국과 동남 아시아에 퍼졌을 때, 총 8천명이 감염돼서 이중 약 770명이 사망했고요, 경제적으로는 약 400억 달러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 최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전염병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답) 21세기에 들어선 아까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사스로 약 77명이 숨졌고요, 이전 세기인 20세기를 살펴보면요 바로 20세기 초 전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이 단연 큰 피해를 입힌 전염병입니다. 대략 1918년부터 퍼지기 시작한 스페인 독감으로 당시 전 세계 인구의 20%에서 40%에 해당되는 사람이 독감에 걸렸고요, 이중에서 무려 4천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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