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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미-북 대화 가능성 엇갈린 분석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촉발된 대립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북한과 직접대화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북한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노린 전략이라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답) 네, 미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북 제재를 추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특히 백악관과 국무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이달 말 회동을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일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북한과의 양자 직접 접촉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최근 일본 정치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적당하다고 판단되면 북한과의 직접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관련해, 이 문제를 북한과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로버드 우드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적절한 시점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즈 대변인은 또 북한이 미 검증요원 4명을 영변에서 추방한 것과 관련해, 북한과 대화를 갖고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해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미-북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 언론들은 미-북 간 직접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구요?

답) 네,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인 타임과 뉴스위크가 미-북 간 직접대화 가능성에 대해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끄는데요, 타임은 미-북 직접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한 반면, 뉴스위크는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습니다.

문) 먼저, 타임지부터 살펴보죠.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근거는 뭔가요?

답) 네,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북 직접대화라는 게 미 국무부 관리들 사이에서 공유돼 온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이라고, 타임은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 논의 과정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듯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서 직접대화 이외에 다른 선택 수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한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 조절이 미국 정부의 과제라고, 타임은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제공할 당근책도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수출 포기에 대해 경제원조와 안전보장, 북한과의 외교관계 수립 등 대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 미국의 여러 한반도 전문가들이 지난 주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이끌어 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면 뉴스위크는 어떤 근거로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했나요?

답) 네, 미국 정부가 아직 뚜렷한 대북정책을 마련하지 않은데다 보즈워스 특사나 성 김 6자회담 대표가 임명된 지 얼마 안됐고, 이제 막 북한을 알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 가능성이 적다는 게 뉴스위크의 분석입니다. 뉴스위크는 그러면서, 미-북 간 직접대화가 지연될 경우 북한은 미국의 관심을 끌려고 로켓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일본의 교도통신은 19일 일본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분간 북한과 일대일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문) 그런데 미 행정부 내에서도 일부 관리들이 북한과의 대화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구요?

답) 네, 지난 주 이 곳 워싱턴에서는 북한 관련 비공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토론회에 참석한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강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으면서, 앞으로 북한과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다른 것이 없는 것 같다며, 과거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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