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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손 전화로 골머리 앓는 미국 교도소


1. 손 전화로 골머리 앓는 미국 교도소
2. 졸업 미루는 미국의 대학생들

(문) 미국의 교도소에서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죄수들이 마약을 몰래 반입해서 복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교도소에서 이 마약반입을 대신해 새롭게 떠오르는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새로운 문제의 장본인은 바로 영어로는 셸 폰, 즉 손 전화입니다.

(문) 그런데 이 손 전화 때문에 미국 교도소에서는 현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요?

(답) 네, 대표적인 사례로, 이 손 전화로 외부에 있는 사람들과 내통해서 탈옥을 하는 경우입니다.

(문)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던 모양이죠?

(답) 물론입니다. 지난 2006년 캔사스 주에서 한 죄수가 손 전화를 이용해서 외부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탈옥 계획을 짰고요, 또 이를 실행에 옮겼죠? 그리고 다음 해에도 역시 캔사스 주에서 죄수 두 명이 손 전화를 이용해 탈옥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10월에는 더 황당한 일도 있었죠? 텍사스 주에서 한 사형수가 교도소 안에서 손 전화를 이용해서 텍사스 주 상원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답니다. 전화를 건 사형수, 전화를 받은 상원의원에게 자신의 구명을 탄원했다고 하네요. 물론 목숨이 달린 일이라, 그랬겠지만, 이 사례를 보면, 교도소 안 손 전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습니다.

(문) 교도소라는 장소가 죄수를 외부 세상과 격리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만일 죄수들이 손 전화를 쓸 수 있다면, 감옥에 앉아서 소위 말하는 바깥 일을 볼 수도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죄수들은 손 전화를 써서, 외부에 있는 동료들과 연락을 취하고 범죄를 지시하기도 하고요, 심지어는 조직을 관리하기도 한답니다. 또 감옥 안에서도 재소자들끼리 연락을 취해, 폭동계획을 짜기도 하고요, 손 전화에 딸린 사진이나 영상 촬영 기능을 사용해서, 감옥 안에서 돌아다니는 각종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네요.

(문) 이런 재소자들의 손 전화 사용을 막기 위해서 교도소 측도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죠?

(답) 네, 캘리포니아 주는 감옥 안에 손 전화 전파를 차단하는 기계를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네티컷 주나 버지니아 주 그리고 메릴랜드 주 같은 경우는 손 전화 탐지견을 배치했다고 합니다. 폭발물을 탐지하는 개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손 전화가 있는 지 없는 지를 알아내는 개가 있다는 사실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도소 내로 손 전화를 밀반입하는 사례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캘리포니아 주 같은 경우는 2008년 밀반입된 손 전화 수가 2007년의 두 배인 2천 800대에 달했다고 하네요.

(문) 아무리 손 전화 크기가 작아서 반입이 쉽다지만, 그래도 교도관들의 묵인이 없다면 반입이 힘들겠죠?

(답)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008년에 손 전화 한 대 당 100달러에서 400달러 정도를 받고 교도관들이 손 전화 반입을 눈감아 준 사례가 있었고요, 지난 2006년에도 휴대전화 밀반입에 개입한 교도관 8명이 적발된 바가 있었답니다.

미국에는 이 손 전화가 없으면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요, 세상과 격리된 감옥에서는 손 전화가 허용되서는 안되겠죠.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네, 보통 대학은 4년을 공부하면 졸업을 하게 되는데요, 현재 미국에는 대학을 5년이나 6년 이상 다니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하네요.

(문) 보통 학비가 없다거나 하는 경우에, 4년 만에 졸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가요?

(답) 물론 그런 학생들도 있겠습니다만, 요즘엔 일부러 졸업을 늦추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문) 이런 현상, 아무래도 경기침체의 영향이 크겠죠?

(답) 그렇습니다. 경기침체 때문에 학교 밖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죠? 이런 상황에서 졸업해 봐야 직장 잡기도 힘드니까, 학교에 남아 공부를 더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겠죠?

(문) 학교를 오래 다니는 학생들이 늘어나면, 등록금 수입이 늘어나니까, 대학 입장에서는 이런 현상을 환영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네, 처음에는 대학 당국, 이런 현상을 환영했다고 합니다. 돈이 더 들어오는 이유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이 공부를 더 하겠다는 현상을 아주 긍정적으로 해석한 거죠?

(문) 하지만 처음엔 이렇게 눌러 앉는 학생들을 환영하던 대학 당국, 이런 학생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슬슬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문제가 생긴 것이 학교를 나가지 않는 학생이 점차 늘면서, 새로 학교를 들어오는 학생들을 받을 수 없게 된 거죠? 보통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계획한 학생 정원이란 것이 있습니다. 예산이나, 교원 수 등을 고려해서,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있는데, 이렇게 졸업하지 않고 버티는 학생들이 갑자기 늘어 나니까, 신입생들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말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새너제이 대학 같은 경우는 이렇게 버티는 학생들 때문에 자격을 갖춘 신입생, 4천 400명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문) 학교에 입학해야 할 학생들을 되돌려 보내고 있다면, 큰 문제인데, 학교 당국은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답) 제일 쉬운 방법, 역시 오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졸업시키는 방법이겠죠? 하지만, 이 방법도 쉽지가 않은 것이 학교에 다니겠다는 사람을 강제로 학교에서 몰아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대학들은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졸업을 권유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 보이는 방법은 아닌데요, 학교에 오래 다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장학금를 주거나 학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을 줄이는 방안을 도입할 것을 대학 당국이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상 시 같으면, 학생이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계속하려는 것은 칭찬해 줄 일인데, 경제가 나빠지니까, 이마저도 남의 눈치를 볼 일이 됐네요.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역시 모든 사람이 편안해 질 해결책은 미국 경제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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