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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차베스의 악수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주말 잘 보냈습니까. 한반도에는 오랜만에 봄비가 내려 농사 짓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남북관계는 갈수록 꼬여만 가는군요. 지난 주말에 북한의 총참모부가 남한을 겨냥해 발표를 했다구요?

답)네, 북한이 남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계획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북한의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8일 대변인을 통해 남한이 PSI에 전면 참여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라며 '서울이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0 km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다'고 말했습니다.

문)북한이 남한을 겨냥해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까, 평양은 남한이 PSI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 같은데, 먼저 PSI가 뭔가 좀 설명해주시죠.

답)PSI는 한국말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이라는 뜻인데요. 이는 말 그대로 핵과 미사일 같은 대량살상무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03년에 시작된 국제적인 협력 체제입니다. 현재 미국, 러시아, 호주, 일본, 이탈리아 등 94 개국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문)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면 전세계 국가 중 절반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왜 북한이 남한의 가입에 반대하는 것일까요?

답)관측통들은 북한 당국이 뭔가를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PSI는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핵 확산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핵을 확산할 의도가 없다면 이를 문제 삼을 이유는 없습니다. 또 PSI에는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러시아의 참여에는 가만히 있으면서 남한의 PSI참여에 대해서는 '선전포고'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북한이 이렇게 남한이 PSI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하라, 마라'하는 것은 내정간섭 아닌가요?

답)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자주권을 상당히 중시하는 편인데요. 자주권은 말 그대로 '아무런 간섭이나 속박 없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처리하는 권리'를 의미하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남한의 PSI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위협을 가하는 것은 내정간섭이자 자주권 침해입니다.

문)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의 이 같은 위협에 대해 남한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남한은 북한의 이 같은 위협에 의연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의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회에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대비가 돼 있다"며 "서울이 군사분계선에서 50 km 밖에 안 떨어져 있지만, 평양도 분계선에서 1백50 km 떨어져 있고, 이 수치는 중요한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최 기자, 이번에는 국제뉴스를 한번 다뤄 볼까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대표적인 '반미 정치인'인데요.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이 악수를 했다구요?

답)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악수를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중남미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기구회의 (OAS)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또, 책도 받았습니다.

문)무슨 책을 받았습니까?

답)차베스 대통령이 선물한 책은 우루과이의 언론인이 쓴 책인데요. 책 제목이 '라틴아메리카의 노출된 혈관'입니다. 이 책은 중남미에 대한 식민지배와 착취를 비판한 책이라고 합니다.

문)베네수엘라는 그 동안 미국과 사이가 나빴는데, 이제 두 대통령이 악수를 했으니 좀 관계가 좋아질까요?

답)그럴 공산이 큽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과거의 실수를 인정할 용의가 있다"고 겸손한 입장을 밝히며 베네수엘라, 쿠바와 관계를 개선할 의사를 표했습니다. 이에 차베스 대통령도 "미국과 외교 관계 복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 간의 악수가 평양에 시사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요?

답)현재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 과거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들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데요. 북한은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적대적인 언사로 이 같은 국제적인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양의 수뇌부가 지금이라도 이 같은 외교적, 전략적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사회)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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