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주장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북한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핵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핵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20일 개막된 IAEA 주최 국제회의에 참석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불능화가 진행 중이던 핵 시설을 얼마나 빨리 재가동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몇 달이냐의 문제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이 모든 시설을 재가동하려 한다면 이는 시간 문제이며, 냉각탑 역시 다시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어 "북한이 핵 시설을 재가동하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북 핵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어느 정도 대립 국면을 거쳐야 하게 되겠지만 그 기간이 짧기를 바라며, 6자회담이 재개돼 국제원자력기구가 다시 북한에 들어가 부분 사찰이 아닌 전면적인 사찰을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 핵 문제를 푸는 유일한 길은 힘을 쓰거나 불필요하게 유엔 안보리로 문제를 가져가는 데 있지 않으며, 근본적인 원인에 접근하고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자국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난하는 의장성명을 발표한 데 반발해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하고 영변 핵 시설 내 IAEA 감시요원들과 미국인 기술자들을 추방했습니다. 북한은 조만간 불능화가 진행 중이던 핵 시설을 원상복구 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과 경제 지원, 인권 문제에 대한 다짐 등을 토대로 일괄적인 협상안을 개발하면 북한이 다시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의 비확산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난 17년에 걸친 대응은 잘못이었다"며, "최악의 잘못된 관리로 인해 북한은 재처리 능력을 가진 나라에서 지금은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