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북 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움직임과는 별도로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다음 주 외무장관을 평양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말을 목표로 6자회담 참가국 회동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은 북 핵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이달 말 회동을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16일 워싱턴을 방문 중인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민주당 부대표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면담에서 미국은 6자회담을 제쳐놓고 북한과 직접 접촉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다음 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평양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오는 24일께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할 예정입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방북기간 중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북한 간 직접대화에 대한 바람을 밝혔습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17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과 발전을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양 부장은 또 미-북 양자회담과는 별도로 "북 핵 6자회담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최근 북한과 대화를 가졌다며,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미-북 간 접촉 장소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반발해 강경 조치들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 측의 요구로 국제원자력기구 IAEA 검증요원들이 16일 북한을 떠난 데 이어 영변 핵 시설에 머물러 온 미국인 기술자 4명도 17일 평양을 떠나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 당국의 미국인 기술자 추방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대변인은 북한은 로켓을 발사하고 미국인 기술자들을 추방하는 등 국제사회의 뜻을 거스른 데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안팎에서 여러 나라들과 협력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16일 별도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유엔헌장 25조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안보리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이행해야 한다"면서 헌장은 안보리의 결정이 어떤 형태로 문서화 돼야 한다는 설명이 없으며, '결의'라는 단어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유엔 안보리가 지난 13일 채택한 의장성명은 미국이 추구한 법적 효과가 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