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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급속하게 늘어나는 미국내 고학력 실업자


미국에서 일어나는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어려움에 빠져있는 미국 경제, 그런데 일부 분야에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징조를 보인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올 3월 실업률이 지난 25년래 최고치인 8.5%를 기록했죠?

(답) 네,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를 측정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는데요, 그 중에서 이 실업률이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죠? 일각에서는 올 해 하반기, 미국의 실업률이 거의 10%에 달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 보통, 경제 불황기에는 교육을 덜 받고,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직장을 잃기 쉬운데, 요즘 미국에서는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실업률도 치솟고 있다면서요?

(답) 네, 지난 주 6일에 발표된 연방 노동부의 발표를 보니까, 올 3월까지 12개월 동안, 대학 졸업장을 가진 실업자의 수가, 약 1백만 명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장을 가진 실업자의 수가, 일년 새 거의 두 배나 늘었다고 하네요.

(문) 그런데, 이렇게 고학력 실업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현상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바로,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시라고 하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보통 미국 유수의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장을 들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그 동안 뉴욕의 월가에 모여있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미국 내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직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취자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번 경제위기 와중에 많은 금융기관들이 부실해지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월가에서 직장을 잃었습니다.

(문) 얼마 전 뉴욕 주 노동국에서 나온 통계를 보니까요, 뉴욕 주에서 대학 졸업자로 실업급여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수가 지난 해에, 135%나 늘었다고 하더군요?

(답) 네, 그런데 이 비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실업급여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난 비율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보통 경제가 좋지 않을 때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보다,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실업률이 높은 것이 것이 보통인데, 현재 미국에서는 이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는 얘기죠?

(문)전문가들은,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고학력자들이 이렇게 늘어나는 현상은 예전에 겪었던 경기 침체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지적하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 고학력 실업자들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 사실은 경기가 빨리 회복되기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학력 실업자들이 많은 뉴욕시 같은 경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고요, 특히나 뉴욕 경제의 젖줄같은 역할을 하던, 금융부분 같은 경우는 내후년까지 고용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뉴욕 같은 경우는 월가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직원이 일자리를 잃으면, 다른 직종의 사람들도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나요?

(답)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월가 금융기관의 일자리 하나는, 뉴욕 인근에서 두 개나 세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뉴욕 같은 경우는 월가에서 일하는 고학력 실업자가 늘어나면, 다른 단순 노동이나, 저학력 노동자의 실업률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그런 말이죠? 이렇게 미국의 실업문제는 이제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고학력자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BRIDGE

(문) 김정우 기자, 오늘, 이 미국의 실업문제와 관련된 얘기를 좀더 해볼까요?

(답) 네, 아까 미국의 3월 실업률이 8.5%가 나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런 미국의 실업률,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데,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 미국 경제에서는 일반 국민들의 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많다면, 소비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겠죠?

(답) 물론입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이 물건이나 용역을 사는 것을 의미하는 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합니다. 다른 말로는 국민들이 지갑을 열어서, 무언가에 돈을 쓰는 것이 미국 경제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말인데요, 만일 국민들이 직업이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버는 돈이 없으니까, 쓸 돈이 없어져,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죠? 그래서 미국 안에서 일자리를 얻기가 힘든 상황이 미국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는 것입니다.

(문) 노동부 통계를 보니까, 지난 3월에만 약 66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만 미국에서 약 20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하네요.

(문)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시작된 때가, 지난 2007년 12월부턴데, 도대체 지금까지 몇 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나요?

(답) 네, 노동부 집계에 다르면, 지금까지 모두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은 없어진 이 일자리의 3분의 2가 최근 5개월 새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최근에 고용사정이 빠르게 악화됐다는 얘기죠?

(문) 실업률은 이렇게 악화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답) 네, 먼저 집 매매 건수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소비 시장뿐만이 아니라, 이 주택 시장도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좋은 징조지요. 이외에도, 공장에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문) 고학력자든, 저학력자든 실업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똑 같겠죠?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일부에서나마 미국 경제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아무쪼록, 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미국인들의 노력, 빨리 결실을 맺을 때가 와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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