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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당국자 ‘북 미사일 능력 진전’


한국 정부는 북한이 어제(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관련,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과거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관영매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로켓 발사의 전 과정을 관찰하고 발사 성과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에 대해 미사일 능력이 진전됐다고 6일 평가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1998년 대포동 1호의 경우 1단 추진체는 5백여 킬로미터 동해상에, 그리고 2단 추진체는 1천5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태평양에 각각 낙하했지만 이번에 발사된 로켓은 더 비행한 것으로 보여 미사일 능력이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로켓의 1단 추진체는 북한이 국제기구에 신고한 위험지역에 낙하했다”며 그러나 2단 추진체와 탑재체를 포함한 3단의 낙하 지점은 추가 분석이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일본 언론 보도대로라면 2단과 3단 추진체는 일본에서 2천1백 킬로미터 해상에 낙하했고 이를 무수단리로부터 계산하면 약 3천1백 킬로미터로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이들 추진체가 북한이 국제기구에 통고한 위험지역에 못 미쳤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즉 ICBM 기술을 보유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로켓 발사 능력만으로 탄도미사일 능력을 판단할 수 없다”며 “과거보다 기술이 진전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위성의 궤도 진입 성공 여부와 관련해선 “궤도상에 움직이는 물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비행궤적을 추적한 결과 2단 추진체와 탑재체를 포함한 3단 추진체가 모두 해상에 추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와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당시 그 결과를 분석하는 데 각각 10일과 7일이 소요됐다면서, 이번 발사 결과 분석에도 비슷하게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관영매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로켓 발사 결과에 크게 만족해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5일 ‘위성관제 종합지휘소’에서 발사 전 과정을 지켜봤다고 6일 전했습니다.

“김정일 동지께서는 이어 인공 지구위성 발사와 관련한 해설을 들은 다음 위성 관제종합 지휘소에서 시험 통신위성 광명성 2호 발사 전 과정을 관찰하셨습니다.”

지난 1998년과 2006년 두 차례 미사일 발사 당시엔 김 위원장의 행적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번 발사를 직접 관찰한 사실을 ‘과학기술 혁명의 영도력’으로 내세우면서 오는 9일 열리는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제3기 김정일 체제 출범의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로켓 발사 결과에 대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가 이뤄진 5일 중 사전에 이 사실을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3개국에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측과의 비공개 간담회 뒤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종합해 보면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세 나라는 발사 직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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