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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일, G-20 회의서 북 로켓 공조 확인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 정상들은 영국 런던에서 오늘(2일) 끝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과 개별국가 차원의 협력 방안을 활발히 모색했습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정상들이 지난 이틀 간 연쇄 양자접촉을 가져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주요 정상들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에 대한 미국과 한국, 일본의 공조 움직임이 매우 활발한 것 같습니다.

답: 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하면서 미, 한, 일 3각 외교가 더욱 탄력을 받는 양상입니다. 세 나라 정상들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런던에서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주요 참가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국제 공조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미-한 정상회담이 2일 열렸구요. 이를 전후로 해서 한-일, 한-중, 미-중, 미-러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렸습니다.

문: 그 가운데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이 큰 관심을 끌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로켓 발사 대응 방식을 놓고 두 나라 관계자들 사이에 약간의 온도차가 느껴져 첫 정상회담이 더욱 관심을 끌었는데요. 미-한 두 정상은 양국 동맹관계의 굳건함을 강조하며 북한이 틈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가장 절친한 동맹국이자 우방 중 하나라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두 나라의 동맹관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두 나라가 어떤 대응을 취하기로 했습니까?

답: 두 정상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이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해 국제사회의 엄정하고 단합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제재결의안을 준비하는 등 북한의 로켓 발사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유엔을 통해 북한의 도발적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두 나라의 공조가 매우 강력한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한 치의 이견도 없이 동일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적 움직임들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차분한 대응에 존중을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검증가능한 북한의 핵무기와 핵 계획 폐기라는 미국의 목표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일본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죠?

답: 네, 이명박 대통령과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는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특히 미국, 영국 등과 함께 북한을 안보리에 회부해 1718호 외에 새로운 결의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 안보리 회부 등 북한의 로켓 발사에 강력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지난 달 31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한국 등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과 한국, 일본의 3각 공조가 강화되고 영국 등 서방국들도 대응 방안에 동조하는 분위기인데요. 결국 중국과 러시아의 의중이 중요할 텐데. 1일 미-중 정상회담이 있었죠.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1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 정부가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미국은 이를 도발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북한의 행위가 안보리 결의안 위반임을 거듭 밝히며 안보리에서 제재 방안을 모색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로켓 발사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습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것으로 우려한다며 안보리 결의안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와 별도로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 대해 로켓 발사와 그와 관련된 일체의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습니까?

답: 구체적인 반응은 없었습니다. 다만 미국 관리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유엔 안보리 회부 표명에 대해 중국이 이를 막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2일 입장 표명을 거부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한국의 한 외교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이 여러 가지 안을 성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과 러시아가 이에 얼마나 동조하느냐에 따라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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