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스위스가 최근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북한에 70만 달러 상당을 지원했습니다. WFP는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이 중단된 이후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의 대북 식량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위스 정부가 최근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70만 3,700 달러 상당의 대북 식량 지원을 했다고, WFP가 25일 밝혔습니다.
지난 달 이후 WFP를 통해 대북 지원을 한 나라는 스위스가 유일합니다. 이로써 지난 해 9월 이후 스위스의 대북 지원액은 403만 2,700 달러로, 단일 국가 중 최대 액수를 기록했습니다.
WFP는 또 국제사회의 대북 모금이 지지부진함에 따라 지난 사업 이월금액 3299만 3천여 달러를 긴급히 투입했습니다.
지난 해 9월 시작된 WFP의 대북 긴급 지원 사업은 올해 11월30일까지를 기한으로 진행되며, 목표 모금액은 5억3백64만6천여 달러입니다. 25일 현재 스위스 정부의 기부액과 WFP의 이월금액이 추가돼 전체 모금액은 목표 액수의 11.2%인 5,641억 8,495 달러입니다.
현재까지 대북 지원금을 기부한 나라는 스위스, 호주와 캐나다, 덴마크 등 10개국으로, 지난 2007년 긴급모금 사업 때 러시아와 한국, 독일 등 14개국과 개인 기부자들이 대북 지원을 했던 데 비해 기부국 수와 액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지원조정국, OCHA는 대북 지원 기금이 부족하자 지난 달 북한에 1천만 달러의 중앙 긴급 구호기금을 추가지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중앙 긴급 구호기금을 지원 받은 14개국 가운데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금을 받았습니다.
WFP는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의 기부마저 줄어 들어 북한 식량 상황의 심각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현재 유럽 지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이 중단되자 이달 초 북한 내 배분 감시요원의 수를 줄이고, 지역 사무소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WFP의 제니퍼 파밀리 대변인은 2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요원 철수와 지역 사무소 폐쇄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