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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억류기자 불법월경 통보’


북한은 지난 17일 북-중 국경지역에서 취재 중 억류된 미국인 기자 2명의 신변안전을 보장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해 왔습니다. 북한은 또 두 기자가 자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다고 미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24일 북한 측으로부터 억류 중인 2명의 미국 여기자를 “잘 대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에 억류된 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북한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외교적 접촉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기자들을 잘 대우하고 있다고 알려 왔다며, 이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자세한 것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다만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북한 당국이 미국에 전달한 것은 억류된 두 기자가 자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다는 설명이 전부라고 밝혔습니다.

우드 대변인은 이어 북한 당국이 여기자들에게 간첩죄를 적용하려 한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자세한 언급은 피한 채 “그 같은 언론보도를 잘 알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중앙일보’는 정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 억류된 2명의 미국 기자가 현재 평양 근교의 보위사령부 초대소에 머물고 있으며, 북한이 이들에게 간첩 혐의를 씌우려 할 공산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두 기자의 가족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두 기자가 스웨덴대사관의 영사들과 면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당국이 두 기자가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우려스런 일이라며, 미국은 북한 측이 `매우 예측불가’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사건을 비공개리에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케이블 방송인 ‘커런트-TV’ 소속인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는 지난 17일 북-중 접경지대인 두만강가에서 취재 중 북한 군에 의해 체포, 억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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