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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리졸브 훈련 사실상 종료, 개성공단 정상 통행


북한이 침략전쟁 훈련이라고 비난하면서 남북 간 군 통신선 차단의 이유로 삼았던 미군과 한국 군의 키 리졸브 합동군사훈련이 19일 사실상 끝났습니다. 군 통신선은 여전히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 측 인원의 개성공단 통행은 사흘째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미군과 한국군이 지난 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한국 전역에서 실시키로 했던 키 리졸브 합동군사훈련이 19일 오전 11시를 기해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 박성우 공보실장입니다.

“20일까지는 강평까지 다 해서 20일까지였습니다, 오늘 원래 끝나도록 돼 있었던 거죠.”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1만2천 여명과 해외주둔 미군 1만4천 여명 등 2만6천 여명이 참가했고 미국 제3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와 핵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7척 등이 투입됐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훈련 첫 날인 지난 9일 차단한 남북 간 군 통신선을 아직 열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참 측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군 당국은 당초 훈련 종료일로 예고됐던 20일까지 북한의 조치를 지켜 보자는 입장입니다.

북한은 지난 9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남 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해 온 마지막 통로인 군 통신을 차단할 것”이라며 동해지구 남북관리 구역의 양측 군사상황실에 설치된 통신을 차단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5일 키 리졸브 훈련을 북침 군사훈련이라고 비난하면서 북측 동해상 영공과 그 주변을 통과하는 한국 측 민항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협성 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훈련 기간 동해상 초계전력을 추가 운용하고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공중 감시를 강화했으며, 공군 중앙방공통제소와 인천 항공교통센터 사이에 실시간으로 항적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군은 15일부터 20일까지 해상훈련이 진행되는 동,서,남해 훈련구역에 불필요한 마찰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북한 상선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일 이후엔 북한 선박 통항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이 군 통신선을 통한 연락을 끊은 지난 9일 이후 차단과 허용을 반복했던 남북 간 육로 통행은 사흘째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소강국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

“3월19일 10시 현재 경의선 지역의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북측은 금일 10시 3월19일자 출.입경 계획에 대한 동의서를 보내왔습니다.”

이에 따라 19일 한국 측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인원은 433명이고 한국으로 돌아온 인원은 342명입니다.

그러나 평소 오전 9시 이전에 전달돼 온 북측의 통행 동의가 늦어지면서 9시에 시작하는 경의선 육로 방북이 1시간 가량 늦어졌습니다.

북측은 통행이 지연되는 동안 허용 여부를 묻는 한국 측 질의에 ‘기다리라’고만 답하다가 뒤늦게 통행에 동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지연 통보가 행정 절차 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 불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키 리졸브 미-한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된 지난 9일 1차로 통행을 차단했다가 다음 날 정상화했지만 13일 다시 통행을 전면 중단시킨 뒤 16일엔 한국으로의 귀환만 허용한 데 이어 17일부터 통행을 전면 허용하고 있습니다.

키 리졸브 훈련은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해 미군 증원군이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 국방부는 훈련 시작에 앞서 북한에 훈련 일정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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