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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통역 9명 때문에 중단된 식량 지원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 오늘 들어온 소식 중에는 북한이 미국의 식량 지원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가장 큰 뉴스 같은데,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답)네, 북한이 미국의 식량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부대변인은 17일 “북한이 최근 미국의 식량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17만톤 정도의 식량을 지원해 왔는데요.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9개월만에 중단된 것입니다.

문)북한이 왜 그 같은 조치를 취했는지 궁금한데요.
답)북한은 식량 중단을 통보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는데요. 관측통들은 그 이유를 식량 감시 문제와 정치적 이유 등 두가지 요인으로 나눠 보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과 북한은 지난 서너달 동안 한국어를 하는 식량 분배 감시 요원 수를 놓고 갈등을 벌여왔습니다. 미국은 식량이 제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지를 감시하기 위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요원이 12명이 되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반면 북한은 한국어 요원3명에 대해서만 입국 사증을 내주었습니다. 이런 갈등이 이어진 끝에 북한은 ‘식량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문)정치적 요인은 또 무엇입니까?

답)북한은 최근 한-미 군사 훈련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과 함께 북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관측통들은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은 최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미국 특사의 방북을 거부하는 등 대미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미국의 식량 지원을 거부해 대미 공세의 전선을 좀더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 지원이 한국어 요원 9명에 대한 입국 사증 발급 문제 때문에 중단됐다면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미 국무부는 북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문제와 관련 없이 그야말로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식량을 지원하는 것인데 북한이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식량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얘기입니다.

문)궁금한 것은 북한이 왜 이러는가 하는 것인데요. 북한은 최근 미국의 대북 특사 방북을 거부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 하고 이번에는 식량 지원마저 거부했는데요. 평양은 미국 오바마 정부와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없는 것인가요?

답)전문가들은 그 질문에 대해서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를 시험하고 또 판을 크게 키우기 위해서 이런 일련의 행동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워싱턴은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북한에 대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고 수차례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는데요. 북한이 특사를 거부하고 로켓 발사를 계속 준비하는 한편 이번에 식량 지원마저 거부하는 것은 미-북 관계를 풀어가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또 이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에도 어긋난다고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김일성 주석의 어떤 유훈에 어긋난다는 것입니까?

답)고 김일성 주석은 지난 1994년 카터 전 미국대통령을 평양에서 만났는데요. 당시 김 주석은 대동강에서 카터 전 대통령과 뱃놀이를 하면서 ‘미국에 가서 낚시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싶다’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의사를 밝힌 바있습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1997년에 자신이 ‘미국을 백년숙적으로 보려 하지 않으며 조-미 관계가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문)최 기자, 이번에는 개성공단 얘기를 좀 해볼까요.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했다구요?

답)네, 한국 현인택 통일부장관의 말인데요. 현인택 장관은 18일 서울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육로 통행 차단과 관련 ‘이런 사태가 반복되면 한국은 이를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여러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검토하는 것인가요?

답)그런 것같지는 않습니다. 현인택 장관은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해 발전시킨 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로서는 개성공단 폐쇄를 검토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그런데 최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구요?

답)네, 한국 통일부가 최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여론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한국민 10명중 7명은 최근 개성공단 육로 통행이 차단된 것은 ‘북한의 잘못이 크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한국민들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남한 기업과 인력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게끔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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