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의 개성공단 통행 차단 조치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은6명의 귀환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7백 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개성에 발이 묶여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14일 조속한 통행 정상화를 북한 정부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 정부의 로켓 발사 움직임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 평화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13일 이 달 들어 두 번째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한 북한 당국은 14일에도 한국인들의 통행 차단조치를 계속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종주 홍보담당관은 14일 이틀째 한국인들의 귀환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귀환 예정자는 427명, 이들을 포함한 개성공단 내 체류중인 한국 국민은 총 72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부는 이날 중국인 등 외국인 4명과 결혼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한국인 2명 등 6명의 귀환을 허용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앞서 미한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 훈련 개시를 문제 삼으며 지난 9일 하루 동안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한 데 이어 13일 다시 통행을 차단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통행차단 조치가 계속되자 14일 정오쯤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즉각적인 통행 정상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구두로 북한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통일부의 이종주 홍보담당관은 한국 정부가 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현재 각 상황에 부합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14일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정부가 강력한 성명을 발표하고 경우에 따라 국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개성공단 관계자 전원을 일시 귀환토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그러나 청와대가 계속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북한 정부가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에 휘말리지 않고 의연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에 체류중인 한국인 가족들에게 정부가 노력 중이니 안심하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습니다.
북한 정부의 개성공단 통행 차단 조치가 계속되면서 공단에 입주한 한국기업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14일 귀환한 김향희씨는 자재가 들어오지 않아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체들은 자재가 안 들어와서 생산납기에 치명적 악영향이 있고요."
북한의 계속된 차단조치로 이날 개성으로 들어 가려던 300여명의 출경도 무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14일 한반도 긴장 원인은 한국 정부의 반북 대결책동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날 한반도의 긴장 격화를 북한에 떠 넘기려 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며 긴장 원인은 이명박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반공화국 대결책동의 산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