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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통행 다시 제동


북한이 개성공단 육로 통행을 또다시 차단했습니다. 지난 9일 군 통신선 차단 조치를 취하면서 잠시 중단했었던 데 이어 또다시 취한 조치인데요, 한국 정부는 북한 측에 남북한 통행의 즉각적인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9일에 이어 13일 또다시 개성공단의 육로 통행을 차단했습니다.

북한은 13일 저녁까지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경의선 육로 통행 계획에 대한 동의서를 한국 측에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13일 오전에 방북하려던 개성공단 관계자 6백11 명이 북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또 오후에 북한에서 돌아오려던 2백70 명도 발이 묶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개성공단 육로 통행을 다시 막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적인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북한의 행위는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함은 물론, 남과 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서 개성공단 사업의 발전에 장애를 초래하는 행위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는 데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남북 간 통행의 즉각적인 정상화를 촉구합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통행 차단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 출입과 체류에 관한 합의서' 그리고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통행•통신•통관에 대한 군사적 보장합의서'를 위반한 것이며 북한이 스스로 제정한 개성공업지구법에도 어긋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오는 14일엔 3백 명이 개성으로 가고 4백 명 가량이 남측으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제대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측 개성공단과 출입관리 당국은 북측의 동의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묻는 한국 측의 거듭된 질문에 `기다리라'고만 답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13일 현재 개성공단에는 남측 인원 7백30 명이 체류 중이며 금강산 지구 등 기타 지역까지 포함하면 모두 7백70 명이 북한에 머물고 있다고 통일부 측은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9일 키 리졸브 미-한 합동군사훈련을 빌미로 남북 군 통신선을 끊고 개성공단 출입을 하루 동안 차단했다가 정상화시킨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발이 묶여 있는 한국 국민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될 전망입니다.

앞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를 통해 “개성공단 통행 중단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남측 국민의 신변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사태를 보시면서 걱정을 하셨을 것으로 압니다.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안전과 생명에 위해가 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유창근 부회장은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었던 지난 9일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냥 ‘기다리라'고만 전해왔다”며 “이번 조치가 지난 12일 이뤄진 북측의 인공위성 관련 발표와 연관된 것인지를 현재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으로부터 상황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은 바 없고 처음엔 입출입 절차가 바뀌어서 기다렸었구요. 다만 이번 조치가 9일 날과 성격이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제 미사일 발사 발표와 연관이 있는 건지 일부 군하고 행정 착오가 생긴 것인지를 내일 입출입 절차를 볼 때 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의 잇단 통행 차단 조치로 생산 차질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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