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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대화에 나서야' 보즈워스 특사


북한 정부는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고 남한에 대한 위협도 멈춰야 한다고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가 말했습니다. 아시아 마지막 순방국으로 7일 한국에 도착한 보즈워스 특사는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7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간접적인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최근 북한 정부의 강경 움직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7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는 기자들에게 북한 정부는 위협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아직 북한과 공식적인 회담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고위관리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계속 재검토 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날 북한의 남한 민항기 안전위협에 대해 언급하며 이는 북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앞서 5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한 합동군사훈련인 키졸브를 지적하며 군사연습 기간 중 북한 영공과 주변을 통과하는 남측 민항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든 두기드 부대변인은 6일 북한의 민항기 위협에 유감을 거듭 밝히며 북한의 호전적인 발언은 용납될 수 없고 건설적인 관계 조성에도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또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우려를 거듭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미국은 이미 입장을 밝혔다며 미사일이든 인공위성 발사든 이는 매우 무모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정부가 이런 위협들을 철회할 때 모든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해 질 것이라고 보즈워스 특사는 덧붙였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그러나 북한 정부가 미사일을 발사해도 계속 접촉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복잡한 문제" 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7일 서울에서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 만나 북 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한국 방문기간 중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통일.안보 담당 관리들과 만나 여러 현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외교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즈워스 특사와의 회동은 주로 미사일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한 대책과 미사일 발사시 공동 대응방안을 동시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비난을 삼간 채 간접적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양 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북한의 통신위성 발사 실험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것은 모든 관련국들의 국익에 부합된다"고 말했습니다.

양제츠 부장은 또 6자회담에 일부 어려움이 있겠지만 9.19 공동성명에 기초해 참가국들이 비핵화 2단계 과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3단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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