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탄도 미사일의 위협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 Threat to the United States)’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현황과 미국에 대한 이들 미사일의 위협이 자세히 분석됐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보고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북한이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포동 미사일 2호와 관련해 보고서는 어떤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대포동 2호가 35미터 길이의 2단 로켓 미사일로, 1단 로켓은 중국이 1960년대에 개발한 CSS-2와 CSS-3 미사일과 유사하고, 2단 로켓은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기본으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대포동 2호의 사거리와 관련해서는 여러 견해를 전하고 있는데요, 보고서는 일부 전문가들은 7백에서 1천 kg 탄두를 실은 대포동 2호는 사거리가 3천 7백 50km이고, 여기에 3단 로켓이 추가되면 4천에서 4천 3백 km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또 일부 전문가들은 대포동 2호의 최대 사거리가 6천7백 km에 이른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대포동 2호의 최대 사거리가 6천 7백 km에 이른다면 미국에도 위협이 된다는 얘기이겠죠?
기자: 네, 보고서는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도달하기 위한 사거리가 동부 워싱턴DC 1만 7백 km, 일리노이 주 시카고 1만 km, 서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8천 6백 km, 워싱턴 시애틀 7천 9백 km , 하와이 호놀룰루 7천 1백 km, 그리고 알라스카 앵커리지 5천 6백 km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대포동 2호의 최대 사거리가 6천 7백 km라고 가정한다면 태평양의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기지 외에도 미국의 앵커리지도 사정거리 안에 들어 간다는 얘깁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미국에 대한 대포동 2호의 위협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대포동 2호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위협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북한은 대포동 2호의 유도장치(guidance system)를 시험하지 않은 상태라 미사일의 정확도는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하와이와 미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탄두 무게를 2백에서 3백 kg으로 줄여야 하는 과제가 있고,
또 북한은 미사일 배치 방식 역시 지하 격납고 방식으로 할 지 이동식으로 할 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대포동 2호의 배치 방식은 도로 이동식(road mobile)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은 대포동 2호를 2005년 처음 생산에 들어가 현재 20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 4일 대포동 2호를 시험 발사했지만 실패 한 바 있지 않습니까? 보고서는 실패 원인을 어떻게 지적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대포동 2호 발사의 실패 원인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며, 미사일 동체의 구조적 실패, 미사일 추진 혹은 유도 장치의 실패 등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포동 2호 외에 미국에 위협이 되는 미사일로 북한의 다른 미사일들이 논의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북한은 1990년대에 스커드 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높은 구소련제 R-27미사일을 수입해서 성능을 개선해 왔는데요, 러시아 기술진들의 도움으로 이 미사일을 잠수함에 탑재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했습니다. 보고서는 개량된 R-27 미사일의 사거리가 2천 5백 km 이상에 달하고, 북한이 잠수함 또는 선박 장착형 탄도 미사일 (sea-based version)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이는 미국에 잠재적인 안보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북한의 선박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능력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본토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은 북한 영내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 아니라 해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북한의 선박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은 미국의 미사일 정보 수집과 미국-한국-일본의 탄도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을 어렵게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로 있습니다. 보고서는 익명의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장거리 미사일을 수송할 능력이 있는 잠수함을 현재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들 관리들은 북한이 미국 내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전투기에 장착되는 미사일을 개발할 의도가 있다는 데에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