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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사태로 혼란에 빠진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의 수도에서 폭동을 일으켰던 국경경비대의 본부에서, 대규모 시신 매장지가 두번째로 발견됐습니다. 매장지에서 발굴된 75구의 시신은 대부분 군 고위 관계자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 군이 군과 군가족에 대한 이번 학살행위에 보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방글라데시 군 수뇌부는, 출범한지 2개월이 안된 현 민간정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2월 27일 시작된 3일간의 전국적인 애도기간이 끝난 후에도, 방글라데시는 수도 다카의 국경경비대 본부에서 일어난 학살사건의 전모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제복을 입은 채 총상을 입거나 대검에 찔려 사망한 군장교들의 시신이, 방글라데시 라이플, 즉 BDR로 불리는 준군사 조직의 본부에 있는 매장지에서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학살사건을 계기로 군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군 정보부의 책임자인 마후무드 호세인 육군 준장은 현재 방글라데시 육군내에서 격앙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세인 준장은 그러나 군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잘 훈련된 조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정부가 학살자들을 처벌하는 것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군의 분노는 다시 점화될 수 있다고 호세인 준장은 경고했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 육군의 모엔 아메드 참모총장도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메드 참모총장은 군은 민간정부에 충성할 것이라고 맹세했고, 방글라데시 국민은 평정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이번 폭동은 사전에 계획된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현재까진 BDR의 모든 요원들이 이번 사태에 혐의가 있다고 밝히고,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번 학살사건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 밝혀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이틀간에 걸쳐 벌어진 반란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사건 발생 초기에 반란군에 대한 사면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육군의 참모차장인 모하메드 압둘 무빈 중장은 반란군에 대한 사면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빈 장군은 이렇게 야만적이고 무시무시한 행위를 자행한 자들은 사면될 수 없고, 앞으로 사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가 국경경비대 요원들에게 1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명령한 가운데, 근무지를 이탈했던 국경경비대원 수백명이 다카의 병영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은 BDR본부에서 벌어진 유혈반란과 관련이 없고, 단지, 자신들의 지휘관만 해도100명이 넘게 사망한 이번 폭력사태를 피하기 위해서 도망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BDR 조직원 1천명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반란을 계기로 준군사 조직인 국경경비대를 다루는 육군측의 자세에는 문제가 없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반란군측은 자신들에게 지급되는 열악한 급여와, 대개 육군에서 파견되는 지휘관들의 가혹한 대우에 항의하기 위해 봉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번 학살 사건에 참여한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한 특별 법정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75년, 군사 쿠테타로 목숨을 잃은 방글라데시 초대 총리의 딸인 셰이크 하시나 현 총리가, 가난하기 이를 데 없는 방글라데시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는 와중에 발생했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현재, 평화적인 선거를 통해, 군부가 지원하던 과도 정부에 이어 집권한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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