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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술품 프랑스 경매에 정치적 파장


'세기의 판매'라고 불리는 경매가 2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중국이 청동 동물상 한 쌍을 반환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뒤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경매는 작고한 프랑스의 유명 의상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과 그의 동반자 피에르 베르제가 소유한 고가의 그림과 가구, 장신구, 그밖의 문화 상품들을 취급합니다.

이번 경매를 주최한 크리스티 경매장은 박물관과 부호 수집가 같은 세계 최고의 구매자들에게 7백 점이 넘는 미술품을 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사흘간의 경매에서 판매가격은 모두 4억 달러 가까이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1백50년 전 영국과 프랑스 군이 중국에서 약탈한 것으로 보이는 청동 토끼와 쥐, 상반신상 한 쌍 때문에 정치적인 색채도 띠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청동상 두 점을 돌려받기를 원하고 있고 최근 중국 변호사들이 이번 경매를 중단시키기 위한 법적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브 생 로랑과 함께 여러 해 동안 미술품을 수집했던 프랑스 사업가 베르제는 중국 정부가 국내 인권 문제를 인정한다면 청동상들을 반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정치적인 알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과 22일 자정까지 경매품 전시회가 열린 그랑 팔레 박물관에 수천 명이 몰려 들었습니다.

2시간 반 동안 줄을 서서 21일 밤에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쿠마 쿠안비 씨는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쿠안비 씨는 문제의 청동상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청동상을 반환하라는 중국 측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수많은 나라들이 외국 미술품들을 가져간 만큼, 미술품들을 반환하는 과정은 끝이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전시된 경매품들을 구경한 세실 파스쿠알 씨도 미술품 반환 논쟁에 한 몫 거들었습니다.

중국에서 유출된 미술품들에 대해 중국 정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는 되지만, 만약 이 미술품들이 값비싼 게 아니었다면 중국 정부가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청동상을 둘러싼 이번 논쟁은 개인 소장품에 관한 것이지만, 전에도 프랑스와 중국의 관계를 악화시켰던 사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지난해 티베트 지지자들이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을 저지한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중국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나자 유럽연합과의 정상회의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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