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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하마스 측 서한 수령


미국 국무부는 20일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과격무장단체 하마스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하는 서한을 미 외교관들이 수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서한은 지난 19일 가자 지구를 방문했던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전달됐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하마스가 보낸 서한의 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서한은 현재 미국과 팔레스타인간의 관계를 관장하고 있는 예루살렘 총영사가 갖고 있으며 서한과 내용은 워싱턴에 보고될 것이라고 관리들은 말합니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존 케리 상원외교위원장이 지난 19일 가자 지구를 방문 중 유엔 직원들로부터 다른 문서들과 함께 서한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위원장은 지난 2007년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장악한 이후 이 곳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정치 인사입니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케리 의원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이후 가자 지구 내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했으며 하마스 요원들과 개인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백악관이 진전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이슬람 세계와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언급해 왔으며 미국과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이란 같은 나라와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의 고든 두기드 부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한 하마스와 접촉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오랜 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두기드 부대변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며 평화협상을 다시 재개하고, 가자지구로 로켓포와 다른 무기들을 밀수입해 재무장을 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미국과 대화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마스 조직 안에서는 미국에 보낸 서한을 놓고 상충된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한 대편인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은 하마스를 대표한다기 보다 중간급 간부가 개인적으로 취한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요원은 하마스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적이 없다며 하지만 자신들은 미국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0일, 이마드 무스타파 미국 주재 시리아 대사가 제프리 펠트먼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 대행의 초청으로 다음 주 국무부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시리아는 오랜 긴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면담도 극히 드문 일입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라픽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암살된 이후 공식 대사를 시리아에 파견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기드 부대변인은 미국은 시리아가 레바논의 내정을 간섭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평화 협정을 방해하는 무장단체를 지원하며 핵무기 같은 비 재래식 무기를 입수하려는 시도에 대한 오랜 우려를 펠트먼 차관보가 재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19일, 미 국무부는 지난 2007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던 시리아의 핵 시설 의심지역에서 고농축 우라늄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보고서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고 시리아가 IAEA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기드 부대변인은 무스타파 시리아 대사가 지난 9월 이후 처음 열리는 국무부에서의 회담에서 시리아와 관련한 그 어떤 현안도 자유롭게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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