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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국무 중국 방문, 한반도 문제등 논의


아시아 4개국 순방 마지막 나라로 중국을 방문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간 유대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처,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두 나라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중국의 인권운동가들로부터 열악한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너무 낮췄다는 지탄을 받았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과 유대협력을 강화하길 원합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21일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고위관리들과 만나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중국과 협력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21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다양한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는 두 나라가 긍정적인 협력 관계를 갖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처, 그리고 안보 위협 문제에 대해 중국과 긍정적으로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클린턴 장관을 만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나라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는 의미로 클린턴 장관이 지난 주 중국의 고사성어 '동주공제'를 인용한 것에 대해 감동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원 총리는 중국에는 동주공제 뒤에 두 손을 마주잡고 함께 나아간다는 의미의 '휴수공진' 이란 말이 있다며 두 나라가 당면한 지구촌 현안에 공동대처하자고 화답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양제츠 외교부장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중 두 나라가 국방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쌍방간 군사 교류는 지난해 10월 조지 부시 전 행정부가 타이완에 대한 수 십억 달러의 무기판매 계획을 미 의회에 보고한 뒤 중국의 반발로 중단됐습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 클린턴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국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중 두 나라가 협력을 통해 경제를 회복하고 나아가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데 앞장서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2조 달러에 가까운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규모인 6천9백억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정부 통계 자료를 인용해 미-중 간 교역규모가 지난해 10.5% 증가해 3천 337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베이징의 한 연료효율발전소를 방문한 뒤 미국과 중국이 책임을 갖고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양 부장과 논의했다며 그러나 인권 문제가 경제위기와 기후변화, 안보 위기에 대한 협력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인권운동가들은 클린턴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중국 공안이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했으며 일부는 가택연금을 당한 채 침묵을 강요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권 운동가들은 지난 1995년 베이징에서 열린 유엔회의에서 중국 내 인권 문제를 강력히 제기했던 클린턴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는 목소리를 너무 낮췄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22일 중국의 한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린 뒤 중국 내 시민단체 지도자들을 만난 후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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