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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특사에 보즈워스 전 대사


스티븐 보즈워스 전 한국주재 미국대사가 핵 문제 등 북한 관련 현안을 관장할 미국 정부의 대북 특사로 임명됐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오늘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즈워스 전 대사 임명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이 이웃국가들에 위협이 되기 보다는 국제사회의 건설적인 일원이 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의 대북 특사로 공식 임명된 스티븐 보즈워스 전 한국주재 대사는 앞으로 핵 문제 등 미-북 간 현안을 관장하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상황을 직접 보고하게 됩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특히 핵 문제 뿐 아니라 인권,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 등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도 다루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20일 보즈워스 특사 임명을 발표하면서 그가 "북한의 핵 야욕과 민감한 핵 기술 확산 가능성을 저지하고, 아울러 인권과 인도주의적 과제들에 대한 미국의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의 활동 내용에 대한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오바마 행정부가 전임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대북 인권특사를 별도로 두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친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면서 보즈워스 특사가 "다른 나라 최고위급 관리들과 협력해 일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외교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필리핀주재 대사를 역임했으며, 지난 1995년부터 97년까지 미-북 제네바 합의에 따라 대북 경수로 지원을 위해 설립됐던 국제컨소시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97년부터 2001년까지는 주한대사를 지낸 미국의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 가운데 한 명입니다.

현재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터프츠대학의 법학 외교전문대학원인 플레처 스쿨 학장으로 재직 중인 보즈워스 특사는 지난 해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후보 진영의 한반도정책 자문위원을 지냈고, 이달 초에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6명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당시 민간인 자격으로 이뤄진 닷새 동안의 평양 방문 중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차석대표인 리근 미국국장,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표인 리찬복 상장 등을 만났습니다.

그는 평양 방문을 마친 뒤 지난 7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핵 협상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 핵 문제는 아주 현실적이고도 복잡하다며, 상당한 기간 동안 강도 높은 외교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성 김 국무부 대북 교섭 특사는 현직을 유지하면서 6자회담을 포함한 일상적인 대북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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