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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인들이 과소비하는 이유 & 총들고 등교하는 미국 학생들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지금은 경제위기 때문에 많이 줄기는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의 씀씀이가 아주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지가 미국인들이 왜 이렇게 지출을 많이 할까에 대한 이유를 제시한 기사를 실어서 화제죠?

(답) 그렇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기 전에 미국인들의 지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말씀드릴까요?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1달러를 벌면, 평균 1달러 33센트를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통계에 따르면, 가구별로 평균 8천 700달러, 한국 돈으론 약 1천 200만원의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해 말까지 전체 신용카드 중에 4.9%가 체납상태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인들의 이런 상황에 대해 '포브스'지는 어떤 이유를 내세웠나요?

(답) 이에 대해 '포브스'지는 먼저 가장 중요한 이유로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신용대출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신용대출이라고 하면, 은행에 예치된 돈이나 아니면 집 같은 담보를 기준으로 대출을 해줘야 하는데, 개인에게 그런 것들 이상의 돈을 빌려줬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신용대출이라 하면, 은행이 돈을 빌린 사람으로부터 이자를 받아 저축한 사람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인데, 캐피털 증권의 앤드루 쉬프 씨는 요즘의 신용대출은 이렇게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쉬프 씨는 미국인들이 더 이상 저축을 하지 않아, 마이너스 저축률에다 늘어나는 신용대출이 전통적인 저축과 신용대출간의 관계를 끊어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큰 재산이었던 집값이 계속 올랐기 때문에, 저축을 하지 않고도 오르는 집값을 담보로 해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이 돈으로 미국인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마음껏 사들였다는 얘기죠? 여하튼 주택 경기가 좋을 때, 금융기관들은 저축한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주고, 개인들은 이 돈으로 소비에 나섰던 것이 현재 금융위기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포브스'지는 지적했습니다.

(문) 이외에도 '포브스'지는 미국인들이 소비를 많이 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미국인들이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점을 지적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포브스'지는 가령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여러 가지 연금이나 보험에 들어 있기 대문에, 은퇴를 한 후에 경제적으로 별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현재 소비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지만, 살다가 보면, 아이들 학비라든지, 자동차 값 그리고 집 할부금 등 예상치 못하게 돈을 써야 할 경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런 것들을 무시한 채 현재의 소비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죠.

(문) 그렇다면, '포브스'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나요?

(답) 네, 간단한 방법입니다. 바로 절약입니다. '포브스'지는 미국 국민들에게 수입보다 지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안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답) 샌프란시스코 지역 교육구가 관내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아주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 어떤 내용이죠?

(답) 네, 샌프란시스코 교육구가 관내 중고등학생 2만 1천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900명 정도가 2008년에 최소한 1번 이상 총기류를 소지하고 학교에 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2만 1천 명 중 900명이라면, 약 4%에 해당되는 비율인데 총기를 소지하고 등교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셈이군요?

(답) 그뿐만이 아닙니다. 조사 대상 중 총기류 말고 칼이나 곤봉 같은 무기를 가지고 학교에 갔던 학생도 8% 정도 나왔습니다. 또 중학생의 6%, 그리고 고등학생의 7%가 폭력조직이나 갱단에 가입해 있고요, 절반 이상이 학교 안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해도 자신들이 적절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미국 학교의 총기 반입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지역에서의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교육 구의 이번 결과는 충격적이군요?

(답) 그렇죠? 샌프란시스코 교육구 안에 모두 2만 8천명의 중고등학생이 있는데요, 이번 조사에 응한 2만 1천명 가운데 총이나 무기를 가져오는 학생의 비율이 전체 학생의 12%에 이른거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교장은 매일같이 학교에 총기가 반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면서, 학교 안에서 총기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그런데, 왜 학생들이 학교에 총이나 무기를 가지고 오는거죠?

(답) 이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 이유가요, 학교와 집을 오가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에. 총을 가지고 다닌다고 대답했네요. 설문에 응한 중학생 630명과 고등학생 1천 132명은 학교에 가기가 불안해 최근 한달 새 하루 이상 결석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문) 그런데 무기를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보통 처벌을 받게될 텐데요?

(답) 네, 실지 총기나, 모조품을 학교에 반입하다가 적발되는 학생들은, 자동 퇴학을 당하고 학교 경찰에 넘겨집니다. 그리고 칼을 가져오는 학생들은 정학조치를 당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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