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현대아산, 대북 관광 재개 안간힘


금강산과 개성 관광 사업 중단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의 현대아산이 관광 사업 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자본금을 늘리기로 하는가 하면 파격적인 금강산 관광 할인 예약상품을 내놓았는데요, 관광 사업 재개에 일부 시민단체들도 돕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현대아산이 대북 관광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자구책에 나섰습니다.

현대아산은 최근 금강산 관광 할인 예약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자금난을 덜기 위해 자본금을 늘리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대북 관광 재개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거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현대아산 측은 지난 13일 예약금을 미리 지불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관광이 재개되면 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금강산 관광 예약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관광 재개 의지를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고 경영난도 덜기 위한 방안입니다. 판매 개시 3일 동안 약 2백 명이 예약하는 등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게 현대아산 측의 설명입니다.

현대아산은 이번 예약판매가 현대아산과 협력업체는 물론 일부 시민단체들의 참여 속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북 관광 사업이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남북관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에 일부 시민단체들도 협조할 뜻을 보이고 있다고 현대아산 측은 밝혔습니다. 현대아산 노지환 대리입니다.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도 저희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나 시민단체 쪽에서 금강산 관광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그런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일단 계획을 갖고 시행을 하고 있는 중이구요."

예약판매를 개시한 13일 조건식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백 여명은 서울 인사동과 청계천 일대를 돌며 거리 홍보에도 나섰습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재개의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는 오는 4월까지 예약자 3만 명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이 터진 뒤 관광이 중단되면서 1천억원 가량의 손실이 쌓인 현대아산은 자금난을 덜기 위해 16일 이사회를 열어 자본금을 2백억원 정도 늘리는 작업에 착수키로 했습니다. 현대아산 노지환 대리입니다.

"일단 증자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해서 금강산 관광 재개 준비를 위해서 증자를 하게 된 것이구요, 일단 이번 (대북 관광 중단의)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아산 측은 자본금을 늘리는 작업과 예약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대북 관광 사업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현대아산의 고민도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아산 김영수 부장입니다.

"당연히 고민스럽죠.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저희들 입장에서 4월까지 재개돼야 하는 것이고 그 것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하는 입장에서, 예를 들어서 미사일 쏘면 어떻게 할까, 지금 계획대로 어떻게 하면 예약판매 인원을 넣을까, 이런 부분들, 근데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잖아요, 안 생기기만 바랄 뿐으로 그렇게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조건식 사장은 최근 현대아산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오는 4월까지 관광 사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더 이상 회사가 버틸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