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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 해안포 훈련 횟수 증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 지역에 배치한 해안포의 훈련 횟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NLL에서 북측의 해안포를 이용한 기습적 도발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해주와 옹진반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해안포의 훈련 횟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 북방한계선 NLL 해상에서의 북측의 해안포를 이용한 기습도발에 대비해 한국 군 당국도 서해 도서에 전력을 증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13일 “최근 북측 해안가에 엄폐된 해안포의 일부가 진지 밖으로 노출된 모습이 자주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문화일보는 “북한이 지난 해 상반기부터 NLL 인근 도서에 배치한 해안포 전력을 크게 늘렸다”고 13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해 상반기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두 차례 연평해전의 발생 지역과 인접한 대수압도와 기린도, 순위도 등 주요 섬에 100밀리 해안포를 전년 대비 20~30% 정도 증강 배치하고 훈련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관계자는 “전년 대비 해안포 전력이 늘어나진 않았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에 대한 대비책은 한국 정부가 지난 해 4월부터 검토해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정부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꽃게철인 5월을 앞두고 지난 해 4월 청와대에서 북한이 기습적 도발의 새로운 형태로 육상 기지에서 해안포 공격을 가할 것을 우려해 대응책을 마련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방연구원 차두현 박사는 남북한이 이미 연평해전을 통해 함정 간 교전을 벌인 탓에 북측의 기습전 방식이 육상에서 해안포를 이용해 한국 측 고속정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함정에 대한 대비 태세는 사실은 북한 입장에선 한국이 바보가 아닌 이상 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해야겠죠. 그러면 북한 군사교리 중 중요한 것이 기습전이거든요, 기습전이라는 건 상대방이 예상 못한 지역과 형태에서 상대방의 준비가 가장 덜 된 곳을 때리고 나오는 건데, 해전은 이제 그 것은 아니라고 봐야 되겠죠.”

한국 군 당국은 이 같은 북한 해안포 부대 동향에 대해서 도발을 위한 준비 차원이 아니라 전투준비 태세 유지를 위한 훈련 차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두현 박사도 “해안포 전력 증강 여부는 지속적인 현상이냐 일시적 현상이냐를 봐야 한다”며 “지난 해에도 전력 증강과 원상 회복이 반복됐고 지금의 북한 측 동향은 막바지에 이른 동계훈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미사일 발사에 앞선 북측의 서해상에서의 국지적인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 “미사일 발사는 북한 입장에서 타격을 줄 수 있는 측면보다는 상징성이 크다고 볼 수 있지만 당장은 북한이 해안포를 통해서 위협 사격을 하는 그런 정도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북한은 사곶,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 기지에 사거리 20킬로미터에 달하는 76밀리와 100밀리 해안포를 다수 배치해 놓고 있으며 해주 인근에만 1백 여문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NLL 해상에서 북측의 해안포 기습 공격에 대비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K-9 자주포와 지대공 미사일 등을 보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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