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봄은 왔으나 봄같지 않다’라는 말 들어 봤습니까? 날씨는 갈수록 따듯해 지고 있지만 한반도 긴장은 조금씩 높아 지고 있군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구요?
답)네, 미국의 국무, 국방 장관이 10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동북아의 평화를 해치는 행동을 하지 말고 대화로 문제를 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6자회담이나 다른 양자회담을 재개한다면 북한이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나 몇 달 안에 그 같은 일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미국의 국방장관이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제를 촉구 했다구요?
답)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고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 했습니다.
문)게이츠 국방장관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할 가능성도 내비쳤다구요?
답)게이츠 국방장관은 또 이 자리에서 만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이를 요격하는 방안이 있음을 클린턴 국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미국의 외교와 안보를 담당한 두 장관의 발언이 나왔는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힐리러 클린턴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발언 내용은 똑 같습니다.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미-북 대화를 재개하자는 것입니다. 또 게이츠 장관이 미사일 요격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는 국방부가 하나의 선택 방안으로 검토하는 것이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따라서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발언의 강조점은 ‘대화 재개’에 있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이것은 하나의 가정입니다만, 만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답)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상황이 상당히 어렵고 복잡해 질 것입니다. 현재 미국 오바마 정부는 대북 정책 재검토와 미-북 대화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여론이 악화돼 오바마 정부가 평양과 대화를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됩니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는 미국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이래 최초의 군사적 도발에 해당돼, 북한은 앞으로 4년간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낼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최 기자, 북한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선생이 망명한지 12년이 됐다구요?
답)그렇습니다. 북한 주체사상을 만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지난 1997년 2월 12일이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으로 망명했습니다. 그러니까, 꼭 12년이 된 것입니다.
문)당시에는 황장엽비서 망명이 엄청난 뉴스였는데요, 먼저 황장엽 선생이 어떤 인물이며, 어떻게 망명을 했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네, 황장엽 선생은 ‘주체사상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북한의 유명한 철학자였습니다. 지난 1920년대 평안남도 강동에서 태어난 황장엽씨는 모스크바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딴후 김일성대학 총장과 노동당 사상 담당 비서를 지내다가 김정일 체제에 환멸을 느껴 97년 남한으로 망명했습니다.
문)황장엽 선생이 만든 주체사상은 노동당 규약에도 있을만큼 북한의 핵심 사상이었는데, 황선생이 망명한 뒤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답)황장엽 선생이 남한으로 망명하자 북한은 당혹감을 느끼며 주체사상을 폐기하고 새로운 이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당초 ‘붉은기 사상’과 ‘선군정치’를 들고 나왔는데요. 이중에서 붉은기 사상은 슬그머니 없어지고 선군정치는 이제 선군사상으로 커져서 주체사상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문)북한은 무슨 사상이 많은 나라인데요, 선군사상은 또 무엇입니까?
답)북한은 선군사상이 김정일위원장을 결사옹위 하는 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군사를 중시하는 정책이었다가 나중에는 ‘선군사상’을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은 군사를 중시하거나 지도자에 충성하는 것이 어떻게 ‘사상’이 될 수 있느냐며 비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