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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준비 조짐’


미국과 한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이 최근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운반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나라 정보 당국은 북측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측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운반한 사실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3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정보 당국이 최근 위성을 통해 대형 '원통형 물체'를 실은 열차가 평안북도 한 군수공장에서 이동하는 사실을 포착했고, 이 물체의 길이가 길어 일단 미사일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이 물체가 미사일이 맞다면 대포동 2호일 가능성이 크다"며 "발사대에 장착하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한,두 달 내에 발사 준비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도 3일 "미국 등의 정찰위성이 미사일 발사 준비로 보이는 북한 내 움직임을 확인했으며 한,두 달 내에 발사 준비가 완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측의 군사동향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 줄 수 없다"며 "현재 군은 북측의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갓 출범했고 최근 북측의 대남 공세가 격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북측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한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 정부 내에서 작년에도 정체불명의 물체가 북한의 미사일 기지에 옮겨지는 등의 보고가 있었지만 별 일 없이 넘어갔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국방연구원 차두현 박사는 "겨울철엔기기 오작동 가능성 때문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어렵다"며 한,두 달 내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지금 얘기되는 2월이나 이런 때 보다는 순서상으로 볼 때는 서해상에서 군사적인 모종의 충돌을 유발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그래도 움직이지 않을 경우엔 대포동이 되겠구요, 만약에 궁극적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상반기 중에도 움직이지 않을 경우 핵실험도 다시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는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 미국 대사와 모튼 아브라모위츠 전 국무부 차관보 등 미국 전문가 그룹이 3일 북한에 들어가는 등 오바마 행정부와의 본격적인 핵 협상을 앞둔 북측의 의도된 행위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과 본격적으로 아브라모위츠가 중심으로 해서 들어가니까 오바마와의 협상 국면에서 밀리지 않겠다 기를 세우는 거죠."

한편 문제의 북한 동창리 미사일 기지는 7-8년 전부터 건설돼 지난해 말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기지에는 탄도미사일이나 로켓을 지지할 수 있는 10층 높이의 타워가 세워져 있으며 인공위성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의 정보 당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상희 국방장관은 지난 해 11월 국회에서 "대포동 기지보다 좀 더 규모가 큰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기지로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40초 간 정상비행을 하다가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대에서 2 킬로미터 이내의 해안가에 추락했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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