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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지식인들 학술단체 ‘대동강포럼’ 출범


한국에 있는 탈북 지식인들과 북한인권운동가 등 탈북자들이 한데 모여 북한의 경제재건 등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학술 연구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북한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했던 탈북자들이 참여한 이 단체에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내 탈북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 학술연구단체 ‘대동강포럼’이 최근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대동강의 기적으로 이어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대동강포럼’은 대북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와 탈북 지식인들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 등이 힘을 모아 약 1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설립됐습니다.

이 단체에는 북한에서 당 기관이나 통일 전선부에 근무했던 이들과 과학자, 군인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했던 탈북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동강포럼 대표를 맡은 강철환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 체제를 경험한 탈북 지식인들이 힘을 모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며 “단순한 연구 활동만이 아니라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연구 결과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민주화 과정에 탈북 지식인들이 북한의 민주화와 경제 재건에 동참할 수 있는 밑거름을 위한 하나의 준비단계로 보시면 됩니다. 이를 위해 탈북자 개개인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북한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탈북자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만들었습니다.”

대동강포럼은 북한의 민주화와 경제 재건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탈북자와 남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된 교육과 학술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이 같은 연구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보고서를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제출해 탈북자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노력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와 함께 통일 시대의 주역이 될 탈북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의 수용시설에서 신체적으로 고통을 받았던 탈북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운동도 펴 나갈 방침입니다.

“탈북자들의 상당수가 강제북송과정에서 고문당하고 육체적으로 고통을 당해 치료를 받거나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나갈 방침입니다. 또 정치범수용소의 실상도 알리고 정부의 지원대책을 이끌어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한국 내 북한 전문가 등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사회와 경제 등에 대한 정보도 교환해 나간다고 대동강포럼측은 밝혔습니다.

대동강포럼은 앞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원주에서 ‘제1차 전략 토론회’도 열었습니다.

‘북한의 신년사설로 본 2009년 북한’을 주제로 한 이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 고위 탈북 인사는 “북한이 50,60년대의 천리마 구호를 내세우는 등 낡은 사상전술로 강성대국 건설을 외치고 있다”며 “북한의 신년사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또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통해 북한의 민주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열띤 토의를 벌이기도 했다고 대동강포럼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 자리엔 지난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다가 지금은 북한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영환 북한 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한국민주화 운동의 경험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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