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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IT 전문가 다음 달 평양서 과학기술협력 논의


한국의 정보통신 분야 기업인과 전문가 80 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방북단이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들은 닷새 동안 평양에 머물면서 정보통신 관련 서적을 북한에 전달하고 남북 간 과학기술 협력을 활성화 하기 위한 토론회도 열 예정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보통신 즉, IT분야에 종사하는 한국의 전문가와 기업인80여명이 오는 2월 7일부터 11일까지 평양을 방문합니다.

이번 방북은 한국의 남북IT교류협력본부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와 지난 해 12월15일 합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남북IT교류협력본부 관계자는 “지난 해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정보통신 분야 교류도 주춤했지만 북한에서도 과학기술 분야를 개발시키려는 의지가 강한데다 남북 간 경색 국면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이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IT교류협력본부는 남북 간 정보통신 분야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지난 2007년에 설립된 한국 내 비영리 단체입니다.

당초 이들 방북단은 지난 해 12월 11일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대남 12.1조치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미뤄져 오다 이번에 성사됐습니다.

다음 달 7일 중국 심양을 거쳐 평양에 도착하는 방북단은 4박 5일 간 평양 양각도 호텔 등에 머물며 류순열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대학장을 비롯해 북한 교육성 관계자, 그리고 과학기술 분야 단체장 등과 만나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방북단은 이틀 째인 8일 평양정보센터와 3대혁명전시관 등 북한의 IT시설을 참관하고 9일에는 김책공대를 방문해 남북한이 개발한 컴퓨터 응용프로그램 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남북 IT교류협력본부 측은 이 전시회를 통해 남측의 IT기업들이 북한이 자체 개발한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구매 협약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 출간된 정보통신 서적 4천 여권과 학술지 1천 여권 등 모두 5천 여권의 도서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기증된 도서는 교육용으로 사용되며 대학과 학술연구기관 등에 비치될 예정이라고 남북IT교류협력본부는 밝혔습니다.

남북IT교류협력본부 관계자는 “정보통신 관련 서적과 학술지를 지난 2,3년 간 보내왔는데 북측의 반응이 좋아 이번에 대규모로 보내게 됐다”며 “정보통신 서적은 그림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이나 컴퓨터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고 학술지는 전문적인 내용으로 주로 대학원생이나 교수들이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IT교류협력본부는 지난 2007년 11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남한의 연구기관에서 출간된 학술지를 북한에 보내는 것에 합의하고, 한국 정보과학회와 한국통신학회 등 9개 연구기관에서 출간된 학술지를 정기적으로 북한에 보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방문 기간 동안 남북의 정보통신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이 분야의 남북 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방북단으로 참가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최현규 미래지식연구팀장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북측이 대규모의 남한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한 것은 북측의 수뇌부 결정 없이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얼어 붙었던 남북관계가 풀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북은 한국 정부 입장에서 볼 때도 북한과의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돼 왔던 정보통신 협력을 이 창구를 통해 집중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북한도 이를 계기로 대남정책을 완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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