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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모함 건조 고려


중국 정부가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익과 영해 수호를 위해 항공모함이 필요하다는 얘긴데요, 벌써부터 중국의 군사 대국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드디어 군사강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방부의 황쉐핑 대변인은 지난 2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항공모함 건조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 대변인은 항공모함은 해군의 경쟁력과 국력의 상징이라며, 거대한 영해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해양 주권과 국익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C: 어떤 의미에서 항공모함이 해군의 경쟁력과 국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항공모함은 '바다 위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규모가 큰데요, 보통 50에서 1백기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활주로 역할을 하는 갑판의 크기도 축구장의 몇 배에 이를 정도입니다. 함재기들에 대한 정비와 보급, 또 항공 관제와 통신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바다에 떠다니는 항공기지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바다 멀리 해외에 군사력을 투입해 바다와 하늘을 장악하는 전략 전술 무기로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과 기술, 그리고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나라의 국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MC: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중국이 항공모함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는 전부터 심심치 않게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서방 언론들이 중국이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었는데요, 지난 10일UPI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년 전부터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조종사와 기술인력을 비밀리에 보냈습니다. 항공모함 운용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받기 위한 것인데요, 중국 조종사들이 함재기 조종에 필수적인 단거리 이착륙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중국 해군은 함재기 이륙 사출 장치와 착륙 급제동 장치 같은 항공모함 갑판의 핵심장치도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이밖에도 상하이 근처에 있는 조선소에 항공모함을 건조할 시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C: 중국 정부가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에 해군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때맞춰 항공모함을 건조할 뜻을 밝힌 게 의미심장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중국의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과 항공모함 건조 계획이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난 주 중국 정부는 구축함 두 척과 보급선 한 척, 이렇게 모두 세 척의 군함을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으로 파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덴만을 지나는 중국 선박과 인도적 지원물품 수송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중국 정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지난 1949년 중국 공산당 정부가 세워진 이후 처음으로 중국 해군이 해외에 파견된다는 점에서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이 항공모함 건조를 앞두고 대양 해군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외교적인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중국 정부는 소말리아 파견 임무는 군사전략상의 어떠한 변화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MC: 하지만 중국이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되면 적어도 주변국들에게는 군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중국 정부가 항공모함을 건조할 뜻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실전 배치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중국이 타이완 문제에서 미국의 개입을 견제하고 주변국가와 영유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사실 중국은 그동안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적어도 60척의 전함을 건조했고, 잠수함 보유대수도 60척에 이릅니다. 벌써부터 중국이 미국과 일본, 타이완 등과 군사적으로 긴장국면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C: 중국 정부는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이 항공모함을 건조하더라도 세계가 놀랄 일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첸리화 소장은 지난 달1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항공모함을 갖더라도 근해 방어에만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첸 소장은 10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갖춘 해양 대국과 한두 척의 항공모함으로 근해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나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전세계에는 22척의 항공모함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 11척이 미국 소속이고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이 한두 척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중국이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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