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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하나원 교육과정 늘리는 방안 추진


한국의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이 오늘 (18일) 증축 준공식을 갖고 수용 규모를 2배로 늘렸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조치인데요. 하나원은 내년부터 새로 입소한 탈북자들의 교육기간도 현행 8주에서 12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하나원이 18일 김하중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증축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이번 증축으로 하나원이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탈북자 수는 종전의 3백 명에서 6백 명으로 늘어났고, 연간 수용 인원도 1천 8백 명에서 3천6백 명으로 확대됐습니다.

통일부는 하나원의 수용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내년부터 입소하는 탈북자들의 교육기간도 현재의 8주에서 12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산하 하나원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 과의 전화통화에서 "하나원에 입소하는 탈북자 수가 늘어나면서 한때 12주였던 교육기간이 8주로 줄었다가 이번에 시설이 확충되면서 다시 12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내년 1월 초에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탈북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한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를 위한 '정신건강 프로그램'도 종전의 27시간에서 50시간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서안정과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중에 심리안정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두 파트가 있었지만 한 파트를 추가해 '마음가꾸기'라는 부분을 추가했습니다. 퇴소 이후에 탈북자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시는 부분이 있어 상황대처를 하는 역할 연습을 하는 과정을 추가로 개설했습니다. 또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관리와 체육활동 시간을 배치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들어 여성 탈북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내년부터 하나원 안에 부인과 전문의를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원은 이와 함께 이들 탈북 여성들을 위해 자녀 교육법이나 가족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건강한 가정'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신설할 예정입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중 여성 비율은 7%에 불과했지만 2002년부터 그 수가 늘어나 2005년에는 69%, 2006년에는 75%, 지난 해와 올해 5월까지 각각 78%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약1백28억원을 들여 완료된 이번 증축 공사로 하나원에는 교육관과 생활관, 직원 숙소 등이 새로 지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지하 1층에 지상 4층 규모의 교육관은 강의실과 컴퓨터실, 놀이방, 상담실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통일부는 최근 들어 한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하나원 시설을 늘릴 필요가 제기됨에 따라 증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 "탈북자 수가 늘어나면서 교육여건 등 시설환경 개선을 위해 증축한 것입니다. 지난 해 2천 5백 44명이 들어왔고 2006년과 2007년 사이에 탈북자 수가 5백 명이 늘어서 계속 이 추세대로라면 교육시설 늘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어 이번에 이뤄진 것입니다."

통일부는 이번 증축으로 제3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탈북자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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