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지원 대북 식량 이달 북한 도착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50만t 중 여섯 번째 선적분인 옥수수 2만1천t이 이달 중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이번 선적분은 세계식량계획 WFP가 배분을 맡게 되며, 이로써 WFP를 통한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이 4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8월 이래 중단됐던 WFP를 통한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이 재개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1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만1천t의 옥수수가 12월 말 이전에 북한에 도착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이번 선적분은 전적으로 WFP가 분배하게 되며,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은 분배 몫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WFP를 통한 대북 식량 전달이 지난 8월 이후 4개월이나 중단됐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미국은 북한과의 식량지원 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데 있어 제기되는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WFP 요원들에 대한 입국사증 발급이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합의서에 따르면 WFP나 미 NGO 요원들의 한국어 구사 능력과 관련한 어떠한 제한도 없어야 한다"고 말하고, 추가 모니터 요원 파견은 없을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이 관계자는 앞서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9일,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요원(personnel)들을 추가로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이미 북한과 체결한 합의사항들을 철저히 이행하려는 것이며, 새로운 합의를 모색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정기적으로 북한에 관계자들을 파견해 식량 지원 계획을 조율한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북한은 앞서 식량 지원이 시작되기 전, WFP와 미국 NGO 배분 감시요원 수를 각각 59명과 16명으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측은 북한 당국과 공동으로 철저한 분배감시 계획을 마련했다며,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방콕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북한 정부의 이례적인 협조로 지난 두 달 간 북한 전역에서의 대규모 식량 지원 활동을 계획하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가장 외진 지역에도 식량이 배분될 수 있도록 북한 당국과 세세하고 신중한 계획을 세웠으며, 활동 장비도 다 구비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WFP는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이 중단된 기간 중 북한주민들의 식량난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지원 부족으로 지난 11월에는 북한의 취약계층 8백 50만 명 중 2백 50만 명에게만 식량을 배급했다"고 말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특히 올해 말까지 상당한 양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수혜자 2백 50만 명에 대한 배급도 계속되기 어렵다고 우려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9월 1일부터 시작한 1년 3개월짜리 대북 긴급 식량 지원을 위해 약 5억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12월 현재 목표치의 3%에 불과한 1천 7백 30 여만 달러가 모금된 상태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