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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자회담서 일본 배제 선언


북한은 다음 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핵 6자회담에서 일본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북한의 일본에 대한 입장표명을 좀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북한은 6일, 외무성 발표를 통해 일본을 6자회담의 당사자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일본 대표들이 회담에 뻔뻔하게 참석하더라도 그들과 상대하지 않을 것임을 외무성 대변인이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자회담 당사국들 가운데 일본만이 협상합의에 따른 의무이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일본측 의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또 일본인 납치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는 일본측 주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가로막으려는 속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변인은 또 북핵 문제를 구실삼아 일본의 군사대국 실현을 가속화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 같은 일본이 6자회담에 참여할 명분도 자격도 없으며 6자회담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동목표 실현에 방해만 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일본 배제발표는 북한에 대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지원에 일본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부한데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입니다. 일본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북한이 일본인 10여명을 납치한 사건에 관한 일본측 요구를 매듭짓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북한의 핵폐기 단계적 과정의 일환인 당사국들의 보상제공에 동참하기를 줄곧 거부해 왔습니다.

6자 회담의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 등 당사국들은 북한의 핵폐기 단계적 이행에 따라 중융 1백만 톤을 북한에 제공하기로 돼 있습니다.

북핵 6자회담의 당사국들인 미국, 남한과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의 수석대표들은 8일, 베이징에서 협상을 재개해 북한 핵개발 계획 폐기와 그에 따른 에너지 공급 등 북한에 대한 보상 제공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핵계획 폐기 과정 검증절차에 있어서 북한 핵시설의 시료채취 허용을 6회담의 공식문서화하는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편,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차관보는 베이징 회담에 앞서 5일, 북한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부상과 이틀 동안 싱가포르에서 회동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관한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 핵폐기 검증에 있어서 시료채취를 문서화 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에는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핵시설의 시료채취를 허용하기로 이미 동의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 회담에 앞서 6일, 서울을 방문하며 7일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 남한 대표들과 만나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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