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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위기속 중국경제 연착륙 여부 불확실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와중에 중국도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중국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이미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 계획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중국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알아봅니다.

진행자 : 중국 정부가 최근 급격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중국의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나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까?

A : 세계은행과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은 중국경제의 성장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중국경제의 성장률은 지난 해의 11.9 %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9.4 % 정도라는 것이 세계은행의 예측입니다. 세계은행은 또 중국의 경제 둔화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성장률이 7.5 %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아무래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 수출이 줄기 때문일 텐데요, 중국의 수출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A : 중국의 총 수출 규모는 지난 해의 경우 1조2천 억 달러로 미국을 제치고 독일 다음으로 세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지난 해 총 수입은 9천억 달러를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지난 해 무역흑자는 3천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은 미국인 것으로 압니다. 중국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요?

A : 역시 지난 해 수치를 보면 중국의 수출시장 가운데 미국 시장이 19.1 %로 가장 비중이 크고, 다음으로 홍콩이 15.1 %, 일본이 8.4 %, 한국이 4.6 % 였습니다. 반면 수입은 일본으로부터 14 %, 한국 10.9 %, 타이완 10.6 %였는데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부터 사들인 것은 7.3%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과 미국의 교역에서 중국 측이 비율로 볼 때 11.8 %의 무역흑자를 낸 것입니다.

진행자 : 중국의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수출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서방 선진국들의 경기가 회복돼야 중국경제도 되살아날 수 있겠군요?

A : 그렇습니다. 30년 전, 중국의 당시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이 경제 개혁과 개방에 착수했을 때 서방 경제 전문가들은 자본주의만이 중국을 살릴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유국들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규모에서 세계 3위인 중국이 적정선의 성장을 유지해 주는 것이 전세계 경기 회복을 위해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 중국 정부는 최근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미국, 유럽연합 등 다른 나라들의 부양책 규모와 비교해 어떤지요.

A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자금 투입 규모는 4조 위안인데, 달러화로는 거의 6천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 같은 액수는 올해 중국의 예상 국내총생산 GDP의 14%에 달하는 것으로, 미국의 구제금융 투입액 다음으로 큰 규모입니다. 경기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자금 투입 규모는 다른 추가적인 부양책에 투입한 액수까지 모두 합하면 지난 2년 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것입니다.

진행자 : 사실 중국은 이전에도 두 차례 커다란 경기침체를 겪지 않았습니까?

A : 그렇습니다. 중국은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 사태가 벌어졌던 1989년에 경제성장률이 거의 2 %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그 해 GDP 성장률이 4 %선을 넘어서는 수준에서 고비를 넘기긴 했습니다. 그리고 1998년-99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다른 해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8 % 성장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 세계은행 등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에서 대체로 비슷한 것 같은데요, 다른 전망은 없습니까?

A : 중국의 경제 전망을 최호황기의 절반 이하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이와는 달리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연구원은 중국이 지금의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버그스텐 연구원은 중국이 독일 다음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세계 최대 경상수지 흑자 국가이고, 2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임을 지적하면서, 중국 당국이 국내 수요 증대와 기간시설 투자에 중점을 두는 경제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경기 둔화를 상당히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전세계적인 경제침체 와중에 중국의 경기 전망이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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