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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북한, 자국 내 일제 자동차 전면 교체 방침’


북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자국 내 일본산 자동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일본산 자동차를 내년 상반기까지 다른 차종으로 교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 먼저, 북한에서 일본산 자동차가 차츰 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베이징: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펴내는 국제뉴스 자매지 환구시보는 북한 당국이 최근 일본산 자동차의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고 어제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북한의 인민보안성은 평양 주재 외국대사관과 외국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6월 30일 이전까지 보유차량을 재등록할 것을 요구하면서, 재등록 신청서에 운전석의 방향을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평양 주재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내년 초부터 오른쪽에 운전대가 있는 일본산 자동차의 운행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 당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 벌금을 물리는 방식으로 일본산 중고차의 도태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남포에서 자동차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남북 합작기업인 평화자동차 측은 북한이 현재 운행 중인 일본산 자동차를 내년 3월까지 모두 교체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이 때문에 최근 평양 시내에서 일본산 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VOA-2 : 북한에서 운행되는 일본산 자동차 수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베이징: 북한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3만6천여 대가 일본산 중고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지난 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행하기 전까지 일본산 중고차는 북한이 일본에서 들여오는 주된 수입품 중 하나였습니다. 일본산 자동차는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 대사관과 무역대표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고, 북한의 지방정부에도 널리 보급돼 있습니다.

VOA-3 : 북한 당국이 일본산 자동차의 비중을 줄여가고 있는 배경은 뭔가요?

->베이징: 먼저 일본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 해부터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서 일본산 자동차의 북한 수출도 봉쇄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운행되는 일본산 자동차는 차령이 오래된 중고차가 많은데, 일본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이후 부품 수입이 중단되면서 수리가 어려워진 점이 일본산 자동차의 도태를 재촉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산 자동차 운행으로 파생되는 안전 문제도 북한이 일제 차를 도태하려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북한은 왼쪽 운전대 차량에 적합한 우측통행을 채택하고 있지만, 일본산 자동차는 운전대가 오른쪽에 붙어있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본산 자동차는 차령이 오래된 중고차가 많아 매연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것도 북한이 일제 자동차를 도태시키려는 이유입니다.

VOA-4 : 하지만, 북한 내 일본산 자동차의 비중이 매우 높은 현실에서 북한이 일본산 자동차를 단기간에 모두 교체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베이징: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현재 운행되고 있는 차량 상당수를 일본산이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내년 초(3월)까지 모든 일본 차량을 교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같은 이유로, 북한의 조립 자동차 생산이 아직 북한 내 수요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외국에서 새 자동차를 들여오는 데는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장기 계획에 따라 점차 일본산 자동차 도태 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외국 자동차회사와 손을 잡고 조립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산 자동차의 비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 중앙기관 간부들은 독일산 벤츠나 파사트를 타고 다니고 있고, 북한 군대에서는 구형 중국산 지프를 사용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VOA-5 : 남북한 합작으로 북한에 설립된 평화자동차의 북한 내 판매 현황은 어떤가요?

->베이징: 평화자동차가 지난해 북한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3백여 대였고, 올해 들어서는 북한 당국의 일본산 자동차 교체계획에 지난 달 10월까지 5백대에 달했다고 평화자동차 측이 공개했습니다.

또한 평화자동차 측은 이달 11월 한 달 동안 6백대의 주문을 받았고, 이에 힘입어 올해 자동차 판매대수가 1천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평화자동차 측은 올해부터 함흥과 청진 등 지방에서도 세일즈를 시작했고 판매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방문 일정 마지막 날 남포에 있는 평화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에서는 '준마'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는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승용차에 시승하기도 했습니다.

VOA-6 : 끝으로,북한과 중국 간 교역 규모가 올해 10월에 이미 지난 해 수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요?

->베이징: 네, 오늘 중국 상무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북-중 간 교역액은 총 21억2천4백만 달러로 지난 해 총 교역액 19억7천6백만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북-중 교역 규모는 25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중 간 교역 규모가 지난 해 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광석과 광물성 연료의 교역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은 것입니다. 올해 1∼9월 중국의 북한산 광석수입은 1억8천7백40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했고,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원유와 석탄 등 광물성 연료도 4억6천7백만 달러로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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