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초점] 한국 정부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삐라 10만장 북측에 날려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주식 합니까? 미국발 금융 위기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있군요. 경제도 걱정인데 남북 관계는 나아질 기미가 없군요. 한국의 민간단체들이 또 삐라를 뿌렸다구요?

답)네, 한국 정부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두개 단체가 20일 국군포로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삐라 10만장을 풍선이 담아 북측에 날려 보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가 나빠진 것은 삐라 탓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문)박상학 대표는 삐라를 뿌리는 것과 남북관계 경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얘기인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박상학 대표의 얘기는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들이 북한에 삐라를 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대 초인데요. 지난 8년간 북한은 삐라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올해 들어 '삐라 살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개성공단을 차단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삐라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 북한이 남한의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삐라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 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한국 속담에 '울고 싶은데 뺨 맞는다'는 말이 있는데, 삐라 문제가 그런 상황이다, 이런 얘기군요. 그런데 북한도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북회담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해야지, 이렇게 삐라와 개성공단 같은 부차적인 문제를 들고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한가지 요인은 북한 내부의 강경 세력이 득세를 꼽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북관계는 그동안 김용순 대남 비서를 중심으로 하는 중도파가 담당해왔는데요. 지난 2003년 김용순 비서가 사망한 이래 남북관계는 북한 군부가 전면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남북 관계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는 군부가 삐라같은 문제를 들고 나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북한 노동신문도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년 전에 사망한 김용순 비서를 절절히 회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생각나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김용순 비서만 못한 것같죠?

답)김양건 통일전선 부장의 실력이 김용순 비서보다 낫다, 못하다가 문제가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군부 등 강경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볼까요. 요즘 북한과 중국간의 국경무역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구요?

답)네, 북한과 중국은 그 동안 국경도시에 단둥, 투먼,훈춘 등에서 무역을 해왔는데요. 최근 이 북-중 거래가 완전 중단되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역회사를 정리한데 이어 장마당 단속을 강화해 변경 무역이 크게 위축됐다고 합니다.

문)그동안 북한은 중국에 광물을 많이 수출해왔는데, 광물 수출도 줄었다구요?

답)북한은 그 동안 철광석과 황동 같은 광물을 중국에 팔아 돈을 벌어왔는데요. 과거 킬로그램당 3-4위안하던 철광석은 최근 1-2위안으로 가격이 50%이상 떨어졌습니다. 또 북한산 황동 가격도 70%정도 하락했다고 합니다.

문)북한은 그동안 광물을 중국에 팔아 외화를 벌어왔는데요. 이렇게 광물 수출도 잘 안되고 무역도 잘 안되면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것같군요. 그런데 북한 군부가 경제 발전을 촉구했다구요?

답)북한은 지난 19일 평양에서 항일빨치산 류경수 50주기 추모대회를 가졌는데요. 북한 국방위원회의 위원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이날 "경제건설과 주민생활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와 2012년에는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일철 부장은 "강한 정신력으로 경제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북한이 경제건설과 주민 생활개선을 주장하는 것은 어쨌든 반가운 일인데요. 문제는 북한이 말한대로 과연 2012년에 강성대국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답)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진정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으면 남한을 본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지난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1백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국민소득은 2만 달러가 넘고, 수출은 3천억 달러가 넘습니다.

문)한국이 반세기만에 이렇게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답)전문가들은 3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우선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발전 시키겠다는 최고 지도자의 강력한 의지, 합리적이고 일관된 경제 개발 계획, 그리고 개방 정책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