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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금강산 관광 당국간 대화로 풀어야’


한국인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17일 남북한 당국이 대화로 금강산 재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런 가운데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처음으로 민간 대북 지원단체의 금강산 방문을 허용해 주목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1) 내일이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라지요. 한국 정부가 10주년을 하루 앞두고 오늘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네, 한국 정부는 오늘 지난 7월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남북 당국 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 "당국 간이 만나서 얘기를 하면 뭔가 특별히 해결할 수 있는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변인은 또 공해상이나 한국 측 영해에서 북한 선박이 조난당했을 때와 홍수로 북한군 시신이 떠내려왔을 때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북한 측에 연락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북한 측이 단절한 직통전화를 다시 복원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와 함께 민간단체들에 대북 전단 살포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살포를 막을 법률적 근거가 있는지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2) 한국 정부가 금강산 지구 방문을 불허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의 민간단체가 금강산 지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금강산 관광 10주년이 되는 내일 한국의 민간단체가 북한의 금강산 고성 지역을 방문해 연탄 5만장을 전달합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월11일 박왕자 씨가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피살되자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켰습니다. 아울러 대북지원 민간단체의 금강산 지역 방문도 불허해왔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박왕자 씨 피살 사건 이후 금강산 지구에 대한 엄격한 방문 금지 조치의 완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3) 금강산 관광이 내일로 시작된 지 꼭 열 돌을 맞게 됩니다. 관광이 중단된 상태에서 맞는 10주년인 만큼 주최 측인 현대아산으로서는 그다지 밝은 분위기는 아니죠?

네, 그렇습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서 직원들 20%씩 재택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재택 근무한다는 말은 그만큼 감봉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임원들도 20%씩 감봉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아산 측은 북한 측의 여러 가지 태도나 상황을 볼 때 현정은 회장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 관광 10주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는 시기가 문제"라며 "일정기간 내에 재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사장은 이어 현정은 회장의 방북과 관련해서는 일단 남북 당국 간 관계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4)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남북한 모두가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네, 금강산 관광 중단 4개월을 넘기면서 현대아산 등 한국 측의 경제손실액은 1천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박사가 오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이는 현대아산의 지난 해 총매출액 3천억원의 33%에 해당합니다.

김영윤 박사가 추정한 한국측 경제손실액 1천억원에는 금강산 사건이 발생한 7월11일부터 3개월 간 현대아산의 매출손실액이 7백억원입니다. 또 이달 말까지 협력업체의 손실액이 55억원, 금강산 관광과 연계수익을 올렸던 속초와 고성 지역의 여행, 숙박, 음식업계의 손실액은 70억원입니다. 또 금강산 관광지역 시설투자 손실액이 월 평균 15억원 이상입니다. 김 박사는 "여기에 현대아산의 계속되는 매출 손실에 나머지 액수까지 더하면 한국 측이 입은 총 경제적 손실액은 1천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측은 물론 북한 측도 큰 손실이 예상됩니다.

[김영윤 박사] "만약에 금강산 관광이 중단이 되지 않고,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졌더라면 20만 명의 관광객이 더 찾아 왔을 거라 예상했을 경우에는 북한이 입는 손실이 1천1백26만 달러로 평가가 됩니다. 우리 돈으론 1백52억 원 정도 이렇게 되는 것으로 보고요."

(진행자 5) 끝으로, 10주년을 맞은 금강산 관광을 한번 정리해주시죠?

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시작됐던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18일 관광객과 승무원 1천4백18 명을 태운 금강호가 동해항을 출발하면서 시작됐는데요. 2003년엔 육로관광이 시작돼 2004년부터는 해로가 아닌 육로로만 진행됐습니다. 올해 3월부터는 자가용 관광도 시작됐고요. 하지만 지난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벌어져 한국 정부가 관광을 중단시켰습니다. 지난 10년 간 모두 195만 6천 명의 한국인 등이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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