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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미국 대선에 큰 관심


중국 정부는 오늘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대선 결과가 앞으로 중국과 미국 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 중국 정부는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텐데요, 이번 미국 대선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뭔가요?

->베이징: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한 중국의 공식 입장은,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뽑히더라도, 중국과 미국 관계의 전향적인 발전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지난 30일 장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미국 대선을 보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외교부는 미국 대선이 미국의 내정이라고 전제한 다음, 중-미 관계의 발전은 수십 년 동안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공통된 인식이자 미국인 대다수의 여론이라고 강조하고, 차기 미국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든 지에 상관없이 중-미 관계를 중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미국과 함께 노력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협력을 심화하면서 갈등을 적절히 해결함으로써 중국과 미국 사이의 건설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VOA-2 :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오바마 후보에 대한 중국의 시각이 궁금한데요...어떻습니까?

->베이징: 중국은 그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해온 민주당 후보에 대해 내심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은 하지만 오바마 후보가 중국과 미국 간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두 나라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뒤로, 상당 부분 이같은 우려를 불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국 매체들로부터 오바마 후보가 대만보다는 중국 쪽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중국에 호재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의 분위기는 올해 초만 해도 오바마의 급부상에 내심 우려를 표명해 온 중국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인데요,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6월 이례적으로 오바마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면서, 오바마 후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논평을 게재해 배경에 관심을 끈 바 있습니다.

VOA-3 : 이번 선거에 대해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베이징: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되는 관영 언론을 포함한 중국 방송과 신문들은 버락 오바마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 지속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내용을 연일 보도하면서 오바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면서도, 존 매케인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중국 내 국제 문제 전문가들도, 오바마 후보가 중-미 관계 발전이 두 나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여러 방면에 걸쳐 두 나라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VOA- 4: 오바마 후보에 대한 중국인들의 태도도 궁금한데요?

->베이징: 오바마 후보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중국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들의 여론을 통해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웹사이트인 소후닷컴이 최근 실시한 인터넷 상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4만1천 표의 지지를 얻어 1만9천2백 표를 얻은 매케인 후보를 따돌리는 등 중국인들도 오바마 후보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5 : 중국 정부는 미국 대선 이후의 중-미 관계를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해 왔을 것 같은데요?

->베이징: 네, 미국 대선 판세가 오바마 후보 쪽으로 기운 만큼 중국은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미 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권위 있는 외교 전문가와 외교부 관계자들은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외교 브레인을 만났고, 그 결과 중국 당국은 오바마 후보 진영의 외교 브레인들의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상당히 안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서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인권문제 등 때문에 중국과 미국 사이의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오바마 후보 당선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 8월 마후이 대외연락부 미주 대양주국 국장을 오바마 후보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 민주당 전당대회에 처음으로 파견하는 등 오바마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VOA-6: 오바마 후보가 당선 될 경우, 중-미 간 무역 관계에서 중국이 우려하는 점은 없나요?

->베이징: 네, 오바마 후보는, 중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위안화 환율의 조작과 직접 연관되고 미국과 글로벌 경제, 중국 자체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외환정책을 포함해 자체 정책을 변화시켜야만 한다고 주장했었는데요, 오바마 후보가 이처럼 중-미간 무역격차 해소에 대한 강한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중국 정부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위안화 환율은 중-미 무역격차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무역격차는 경제의 세계화와 산업 분업화의 가속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VOA-7: 한편, 다음 주말(15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게 되면, 차기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겠는데요..

->베이징: 그렇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오늘(4일) 공식 밝혔는데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후진타오 주석은 차기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회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이곳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중 정상 간 만남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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