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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확량 늘었으나 수요에는 못미쳐’- WFP, FAO


북한의 올해 곡식 수확량은 지난 해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수요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와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두 기구는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북한에서 수확량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 정부 당국자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기구의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 로마 본부의 앙리 조세랑 세계정보.조기경보 국장은 29일, "올해 북한의 수확량은 지난 해 보다는 낫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 내 수확량 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조세랑 국장은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 하지만 올해 수확량 역시 북한의 연간 식량 수요를 맞추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세랑 국장은 현지 실사 당시 "논밭의 작물들은 비료 등 투입 요소 부족으로 성장이 저해됐다"며, "비료 부족이 확실히 올해 수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세랑 국장은 북한 수확량 보고서 작성을 완료하기 전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구체적인 수확량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에 함께 참여한 세계식량계획 WFP측도 올해 북한의 수확량 전망이 좋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29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조사된 수확량 수치들은 북한에 식량 안보 우려가 계속될 것이란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현재 WFP와 FAO가 평양에서 수확량 조사 결과를 취합하고 있다"며, 두 기구의 본부가 소재한 로마에서의 마무리 작업을 거쳐 열흘 정도 뒤 구체적인 수확량 수치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수확량과 관련해서는 북한 농업성도 유엔과 비슷한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 농업성의 리일섭 대외협력국장은 29일 신화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식량 생산은 여전히 자급자족에는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리 국장은 올해 수확량이 지난 해 4백3만t에서 17% 증가한 4백68만t에 이를 것이라며, 특히 감자가 풍작이고, 콩 작황도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리 국장은 하지만 홍수와 연료, 비료 부족으로 북한은 여전히 식량 부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WFP 아시아사무소의 리즐리 대변인은 대북 지원을 위한 WFP의 식량 비축분이 떨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원조를 다시 한번 호소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지난 9월 WFP의 대북 지원 사업이 확장된 이래 처음으로 분배를 받기 시작한 많은 지역들에서 분배량을 대폭 줄여야 할 상황"이라면서 "식량 상황이 가장 취약한 지역들에는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현 상황으로는 처음에 계획했던 식량 분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이어 "원조국들의 도움이 없으면 WFP는 대북 지원 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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