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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GO, ‘통신망 설치 등 식량 분배 준비 원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독자적으로 확보한 식량 2만 5천t을 북한으로 실어 보낸 비정부기구 NGO들은 선적분이 예정대로 다음 달 18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식량의 원활한 분배와 감시를 위해 통신기기 등 장비들을 북한에 반입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은 옥수수 2만t과 콩 5천60t을 싣고 지난 17일 미국 버지니아 주 노포크 항구를 떠난 미 국적선 '매리 앤 허드슨'(Mary Ann Hudson) 호가 예정대로11월 18일이나 19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비정부기구 관계자는 21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비정부기구 측은 처음으로 식량 구매를 독자적으로 진행한 데 대해 흥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매리 앤 허드슨 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때 지체가 예상되고, 중간에 연료 충전이 필요한 점 등이 운항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선적분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50만t의 식량 중 10만 t의 분배를 책임진 미국의 5개 비정부기구 NGO들이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구매한 식량입니다.

북한의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25개 군에서 식량을 분배하는 이들 5개 기구들은 머시 코어, 월드 비전, 사마리탄스 퍼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입니다.

NGO 관계자는 "옥수수와 콩 혼합물 (Corn-soya blend), 식용유도 곧 실어 보낼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북한에 주로 옥수수가 전달됐지만 앞으로 콩과 영양강화 식품, 통조림 채소 등 다양한 식품군으로 지원 식량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NGO들이 선적해 보내는 식량은 평안북도와 자강도 지역 주민들에게 분배되며, 미국 정부가 세계식량계획 WFP을 통해 지원하는 식량은 별도 선적을 통해 그밖의 다른 지역으로 보내게 됩니다.

대북 지원을 총괄하는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는 지난 6월 29일과 8월 4일, 8월 20일, 9월 3일 북한에 도착한 네 차례 선적을 통해 총 11만 8천 2백 70t의 밀과 옥수수를 전달했습니다.

한편, 지난 8월 말 평양과 신의주, 희천에 상주사무소를 설립한 NGO 단체들은 실무장비들을 북한에 반입하는 등 원활한 분배, 감시 활동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비정부관계자는 "컴퓨터와 12대의 일제 다목적 차량(SUV) 등이 지난 주 북한에 도착했고, 현재 VSAT 위성통신망을 설치하기 위해 기술자들이 북한에 파견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VSAT는 작은 안테나와 통신장비로 인공위성과 연결해 사용자들 간 음성과 화상 정보를 양방향으로 송, 수신할 수 있으며, 특히 통신망이 낙후된 산간 지역 등지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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