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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대북지원 곡물 떨어질 것’- WFP


북한에서는 현재 식량 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도움이 부족해 앞으로 6개월 간 대북 식량 지원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WFP는 대북 지원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체 식량이 곧 동이 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해 대북 지원 식량이 곧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FP는 22일 발표한 월간 '사업 우선순위(Operational Priorities)'보고서에서 "(약속된) 식량 원조 선적분의 전달이 늦어지고, 다른 원조국들의 제한된 기부로 앞으로 6개월 간 북한에 지원할 식량이 심각하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앞으로 6개월 간 계획된 대북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데 14만 7천t의 식량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올해 9월부터 내년 11월까지 북한의 1백31개 군에서 6백20만 명의 주민들에게 총 63만t의 식량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WFP는 보유 식량 중 영양강화 식품은 곧 떨어질 예정이며 곡물과 콩은 12월, 설탕 등 기타식품과 식용유는 내년 2월에 동이 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6개월 기간 중 예상되는 부족양은 곡물이 12만 1천 7백t으로 가장 많고, 콩 1만 8백t, 영양강화 식품 8천9백t, 식용유 4천9백t, 기타식품 4백t의 순입니다.

WFP는 보고서에서 지역 별로 "서부 지역의 2백70만 북한주민들에 대한 WFP 지원 식량은 10월 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했고, 특히 식량 상황이 취약한 동부 지역의 1백40만 명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식량은 11월 중 모든 종류별로 완전히 동이 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FP는 이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최근 급격히 악화됐으며, 동북부 함경북도와 양강도 전역, 함경남도 일부 지역은 현재 '극심한 식량과 생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긴급 식량 지원이 없으면 북한에서 `인도주의적 비상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WFP가 앞서 7월과 8월 북한 동북부 지역이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밝힌 것보다 상황이 악화된 것입니다.

WFP는 "북한 전체 주민의 65%가 거주하는 도시 지역에는 11월 말이나 돼야 올해 가을걷이 수확물이 돌아갈 것"이라면서 그 이전에 WFP지원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식량난은 특히 산업 활동이 부진한 도시 가구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들 지역 주민들은 식량 가격 상승, 당국의 배급 축소, 취업난, 낮은 봉급 등으로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장 피에르 드 마저리 WFP 평양사무소장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미래'라는 국제학술회의에 앞서 22일 배포한 발표문에서, 현재 협동농장원의 경우 10명 중 6명이 하루 세끼를 먹는 데 비해 공공배급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10명 중 2.5명만이 하루 세끼를 먹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친지로부터 식량을 지원받는 도시민의 비율도 2003~2005년 60% 초반이었지만 올해는 80%를 넘어섰다고 드 마저리 소장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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