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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발 금융위기 대응 긴급조치 발표


한국은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조치들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이 19일 발표한 '금융시장불안 극복방안'은 시중 은행의 외채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보증과 은행권에 수백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국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그리고 금융위원회 등 3개 정부 금융 기관들의 고위 관계자들은 19일 '금융시장불안 극복방안' 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방안은 시중 은행의 외채에 대해 정부가 1천억 달러까지 보증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말입니다.

“은행의 대외채무에 대해 국회의 동의 절차를 밟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부가 지급 보증하겠습니다. 국내 은행이 2009년 6월 30일까지 도입하는 대외채무를 발생일로부터 3년간 보장하고 2008년 10월 20일 , 내일부터 보증 동의안이 발효될 때까지의 대외 채무에 대하여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이 지급을 보증하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은행과 수출업체들에게 외환보유고에서 3백억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 같은 긴급 조치를 발표한 배경에는 그만큼 달러화 공급난이 현재 심각하다는 데 이유가 있습니다.

아시아 4위의 경제 대국인 한국은 달러화로 결제되는 국제 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은행들의 도산으로 초래된 전 세계적인 신용 위기 사태는 전 세계의 많은 금융 기관들이 달러화 보유를 늘리고 기관간 대출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의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거의 3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한국의 주요 주가지수도 미국의 월스트리트 지수가 반영돼 올해 38%나 하락했습니다.

강 장관은 따라서 앞으로 신속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시간을 끌게되면 우리 은행들이 더 어려운 입장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금융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기업과 은행의 외화 유동성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국내 경제는 근본적으로는 건재하며, 2천5백억 달러 규모의 외환 보유고 때문에 정부가 현재의 금융 위기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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